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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nAh Jul 15. 2022

봄은 이미 지나갔건만 어찌 미련하게 봄날을 기다리는가

Dyspnea#179



1803

아 떨어졌다는 메일이 왔구나. 메일을 확인하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어 굳이 누르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확인사살에 불가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 그리고 역시나. 별 후회도 남지 않는다. 그냥 내가 너무 못 봤다는 것을 이미 잘 알았기 때문에. 나였어도 뽑지 않았을 거야.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라면 뽑지 않을 수밖에. 다만 기억이 강하게 남는다. “두 번이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건넸던 그 말. 



2239

궁즉통이라던데. 아직은 내가 궁하지 않은 것일까. 더 궁해진다면 달라질까. 



2323

그대여 봄은 이미 지나갔건만 어찌 미련하게 봄날을 기다리는가. 



0122

편의점 관찰일지 4인가? 물건을 가지고 왔다가 마음이 바뀌어 안 산다고 하면 그냥 카운터에 두고 가는 사람들 정말 많다. 연세우유 빵은 정말 인기가 많다. 



0158

문득 목포를 가기 전 떠오른 단상.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여행의 여유를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여행지에서의 여유로운 사람들, 여유로운 생각들



0427

어우 나 이제 또 졸리네. 



0521

밤에 언제 그렇게 시끄러운 사람들이 있었냐는 듯 도로가 쥐 죽은 듯 고요하다. 



0602

퇴근하고 나오면 택시 타고 편하게 집에 가고 싶은 욕망이 솟구친다. 



0604

나는 생산적 하루를 살고 있는 걸까? 



0606 

당연히,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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