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가 빠른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성취를 불편해하는 사람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인간의 근육은 느끼는 감정에 따라 미세하게 얼굴 근육이 경직이 된다.
질투심, 분노, 수치심을 느끼면 찰나의 순간에 표정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데
직관이 강한, 즉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이런 세밀한 반응들을 재빠르게 감지할 수 있다.
과거에 필자는 타인의 성취를 들었을 때 상대를 축하할 수 있는 마음속 그릇이 작았다.
그 그릇은 간장종지만 했고, 속마음은 늘 불편함을 한가득 머금었다.
누군가의 자랑을 들을 때마다 질투심, 열등감, 수치심, 불안감, 뒤쳐진다는 압박감과 조급함에 온갖 감정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얼굴 근육은 물론 모든 사고가 경직되었고, 사고가 경직되니 몸도 경직되었던 나 자신을 관찰한 적이 있다.
관찰하다 보니 이런 나 자신이 너무 싫어서 왜 타인의 성취가 불편한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오랜 시간 분석을 하다 보니 몇 가지의 원인을 찾았다.
타인의 성취가 불편했던 이유
첫째, 자신의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성취를 해본 적이 없다.
늘 시작은 거창하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들어 본 적이 없다..
자신의 인생에서 자부심을 느낄 만한 성공 경험을 가져본 적이 없으니
타인의 성취는 운이나 환경이 좋아서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인생에 제대로 된 성취를 해본 적이 없다면 저런 비참한 생각들을
자신의 삶에 한가득 채우고, 열등감, 내면의 이상향을 비정상적으로 키운다.
둘째,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에 필요한 정당한 피, 땀, 눈물을 대가로 지불해 본 적이 없다.
하고자 하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꾸준한 인내는 필수 덕목이다.
이상향을 위해 정당한 노력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아가 비대하다.
자신은 괜찮은 사람이고, 이상적인 사람이니 완벽하고 빠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사명감 및 조급함이 있다.
그래서 긴 시간이 걸리는 과정을 한 번도 진득하게 유지해 본 적이 없다.
그러니 타인이 오랜 시간 쌓아온 노력의 산물 속에서 얼마나 쓰라린 고통이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타인의 성취는 늘 이 사람의 열등감을 건드린다. 속으로는 “나도 할 수 있지만 안 하는 거다 “라며 회피한다.
셋째, 결과를 내본 경험은 있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결과가 아니다.
누군가의 권유에 의해서, 인정받기 위해서, 관심과 사랑을 위해서
진정한 자신의 삶을 배제해 뒀던 경험들이 원인이다.
타인의 시선에 의해 만들어진 성공 경험은 삶으로 가는 길에 장기적인 추진력이 될 순 없다.
그저 내면의 비대한 자아만 키울 뿐이었다.
‘나 과거에 이런 사람이었어.. 이런 거 했었어..’라며 보잘것없는 자신의 이미지를 덮기 위한 합리화의 말만 늘어놓는다.
타인의 성취를 들었을 때 불편하다면,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당신은 인생에서 타인을 위한 노력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노력을 했었는지,
성찰해야 한다.
__매너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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