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두려움의 연속

잘 살고 싶은 욕심

by 매너티연


**점성학과 역술에 전문적인 지식은 없으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점성술의 노드위치와 사주의 공망을 통해 부족한 부분,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 삶에서 도움 되지 않는 습관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


점성술과 사주, 신점, 네빌링과 시크릿, 트랜서핑 등 형이상학에 빠져 삶을 헤맨 적 있습니다. 그런 형이상학에 빠져 살게 된 것은 최근 3~4년이었습니다. 그동안 불면이 심했습니다. 번듯한 직장, 꾸준히 들어오는 월급이 없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으로 살아야 했기 때문이죠. 살아온 삶의 방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벌어야 하는데 심적으로 하기 싫은 일을 할 수 없고 해야 한다는 마음에서 엄청난 갈등이 일었습니다.


‘나는 언제쯤 원하는 직장에 입사해서 적당히 만족하는 월급 받으며 평범하게 살 수 있을까?’

‘나만 뒤떨어진 건가, 나만 운이 좋지 않은 것 같아.’


새벽 4시까지 잠에 들지 못하고 각 점성술사들이 점친 한 주의 운세 그리고 이 달의 운세에 나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그리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강박적으로 확인했습니다. (그 덕분에 많은 글을 읽었죠.ㅎㅎ) 새벽에 잠을 못 자니 성격도 삶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집니다. ‘내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운이 좋지 않아서야.’라는 심리가 운에 더욱 집착하도록 부추깁니다.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좋은 운을 기다려야 한다는 마음 가짐이 행동을 둔화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건 지금 하면 안 돼. 일단 나중에 운이 좋아지면 시도해 보자


좋은 때를 기다리면서 형이상학에 빠져든다는 건 더욱 내 운명을 망치는 지름길이 되었습니다.




북노드와 공망으로 되돌아본 내 모습

제 북노드가 2 하우스 천칭자리에 있습니다. 이는 남노드가 8 하우스에 있으므로 8 하우스가 다루는 어두운 감정에 더욱 매몰되고 해석하려는 습성이 전생에서 많이 한 습관이라고 합니다. 2 하우스 북노드는 '더 이상 자신과 타인의 깊은 감정을 분석하고 타인의 재산, 정신적/경제적 어려움을 대신 짊어지면서 너를 잃게 만드는 짓은 그만해'라고 합니다. 나의 선척적인 재능을 통해서 재산을 만들고, 천칭자리 요소인 균형, 평등을 이용하여 돈 관련해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판단을 하도록 촉구합니다. 이런 정보를 알고 난 후 그동안 과거에 했던 생각, 행동, 병적으로 놓지 못했던 것들을 돌아보기 시작합니다.


과거에 저는 타인의 감정에 매몰되고 힘들어도 들어줬습니다. 계산적이지 못했어요. 괜히 남들에게 쪼잔해 보이기 싫어서 돈이 없는데도 늘 한턱내려고 했죠. 가족을 포함해 타인의 정신적 고통을 대신 짊어지려 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힘들어하면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급격히 우정이 식어버리곤 했어요. 생각해 보면 제 인생에서 천칭자리 성향은 없었습니다. 저는 양자리 남노드 성향처럼 모 아니면 도였습니다.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고 근데 싫으면 확 싫어서 관계가 끊기고 좋으면 너무 좋아서 집착했어요.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점성술의 정보를 바탕으로 이번 생에는 2 하우스의 주제와 천칭자리 성향을 많이 발전시켜야겠다고 느끼게 됩니다. 또한 사주에서는 재성이 공망이니 사람들이 욕심내는 재물이나 결과에 초연하거나 또는 방식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합니다. 남들이 봤을 때 돈에 대한 관점이 일반적이지 않다거나 너무 느슨해서 한심해 보이기도 한 듯합니다. 2 하우스가 재물을 뜻하니 재성이 공망인 점에서 비슷하다고 여겨 신기했습니다.


노드와 공망에 대한 공부는 여느 다른 운은 점치는 것보다 현실적이었습니다. 부족하거나 감정적으로 조절되지 않는 성경과 습관 때문에 일이 자꾸 꼬이는 것들을 찾게 되니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되짚어보고 이를 통해 다음에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지를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삶은 두려움의 연속입니다.

운을 알아도 통제할 수 없는 많은 환경에 노출됩니다. 안 좋을 거라는 운에 완전 최악의 상황이 오거나 또는 의외로 좋은 상황을 안겨줄 때도 있습니다. 기쁜 일이 있다가 갑자기 슬픈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내일은 무조건 좋아야 한다는 생각이, 오늘은 힘들었으니 내일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더욱 구렁텅이로 빠트리는 것 같습니다. 오늘 슬프지만 그 슬픔 가운데서도 축복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의 숙제인듯합니다. 이 지루한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찾아내고 존재의 감사함을 깨닫는 것 쉽진 않겠죠.


삶 속에서 두려움은 우리가 늘 반기는 행복과 기쁨과는 다른 결입니다. 그러나 이는 또 다른 기쁨과 행복을 낳기도 합니다. 어두운 길을 걷는 것은 두렵지만, 그 두려움마저 통제하고 피할 길을 찾는다면 두려움과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획득하는 성장과 우연히 찾아오는 행운을 온전히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매일 미래에 일어날 밀린 예고 편들을 놓치지 않고 봐야 하기 때문에 매일 피로가 누적됩니다. 잘못된 일이 일어날까 미리 방어하고 공격태세를 갖추는 것 또한 자신의 신경계가 늘 곤두서 있게 만듭니다.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게 하니까 결국 본인의 인생을 공격하는 일이 되겠죠. 과거 2~3년간 저는 저에게 공격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만 벌어질 일에 대한 상상과 불안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앞머리에 흰머리가 한 두 가닥씩 났습니다. 아직 30대 초반인데도 말이죠. 최근엔 이가 깨졌더군요. 잘 때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는데 그 습관이 이에 서서히 금이 가게 만들었나 봅니다. 결국 외부의 작은 요인을 크게 받아들인 제 자신이 저를 공격한 셈이 되었습니다.


‘내 삶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왜 아직도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에 집착했습니다. 그러나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주와 점성술 같은 운명을 공부해 봐도 행동이 달라지지 않으면 자신이 가진 고질적인 습관 때문에 건강한 방식 살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운이 오면 저절로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치 오염된 우물에 빗물이 쏟아 내리면 자연스럽게 고여있던 물이 금세 깨끗한 빗물로 물갈이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매번 운이 오길 기다릴 순 없습니다. 오염된 우물은 비가 와서 정화되어도 고이는 구조 때문에 언제든 물은 오염됩니다. 오염이 되지 않으려면 준비해야 합니다. 비가 와서 알아서 물갈이하도록 기다리는 수는 없습니다. 스스로 바뀌어야 운이 오면 더 큰 강으로 갈 수 기회가 마련됩니다.




운명학에 깊이 빠지지는 마세요.


노드와 공망은 사주와 점성술의 늪에서 빠져나오게 했습니다. 그동안 살아왔던 방식이 더 이상 인생에 해결책이 아님을 깨달았고,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갈 준비는 어렵지만 그것만이 삶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게 했습니다.


사주와 점성술, 그 외 형이상학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사주와 점성술의 개념을 주제로 브런치북을 쓴 시점에서 어이없으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형이상학적 학문은 크게 대단하지 않습니다. 그저 인간은 우주 속 한없이 작은 존재임을 알려주는 거인의 지식이기도 합니다. 인간에게 겸손을 가르쳐주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이 거인의 지식은 그저 인간이 거대한 자연 안에 속해 있고, 그 속에는 복잡한 규칙이 있으며 그 규칙안에서 어떻게 잘 살 수 있는지 알려주는 지도 같은 보조도구일 뿐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거인의 도구는 필요 없습니다. 거인이 사는 방식이 우리에게 필요하진 않죠. 오히려 인간은 거인이 되기 위해 현실을 회피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은 물질로 가득 찬 세상입니다. 생각과 운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운은 사계절을 지닌 자연의 성질처럼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순환하는 에너지입니다. 봄에 싹을 피우고 여름에 강렬한 태양을 견디고 가을에 곡식을 거둬 겨울을 준비해야 합니다.


사계절처럼 봄에는 무엇인가를 시작하고 가을이 되기 전까지 꾸준히 인내하고 숙성시킨 후 가을에 결과를 내고 그 결과물을 통해 다음 봄까지 살아내야 하는 삶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사주나 시크릿을 안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어찌 됐든 우리는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에 추수를 해야 하는데 말이죠. 이 뜻은 결국 우리는 생각하고, 계획하고, 준비하고, 행동하고, 인내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운은 날씨 또는 누군가의 예언입니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운도 예언도 큰 의미가 없겠죠. 그냥 행동하십시오. 꾸준히요. 아주 작은 행동을 실천하세요. 우연히 한 행동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물이 마치 나비효과처럼 먼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내일의 운이 나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고 고질적인 습관과 발전시켜야 하는 태도는 무엇인지 안다면 못해내실 것 하나 없습니다.


육친과 오행, 점성술의 애스팩트와 하우스를 공부한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알아서 남은 인생을 모두 좋은 운안으로 들어오게끔 설계하거나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웅크려야 할 때와 다시 일어서야 할 때를 알게 되겠죠.





__매너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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