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도 동백투어
국민학교 동기들과 지심도 동백꽃 보러 갔다가 순간 풍속이 태풍급으로 불어 여객선 운항이 취소되었다.
지심도 동백꽃 성수기 유람선, 일요일 오전 10:45 가장 황금시간대 승선권을 어렵사리 예매했다.
부산에서 3월1일 아침 일찍 친구들과 룰루랄라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지세포에서 늦은 아침 해장국을 먹고 매표소 창구로 가는 그 짧은 시간, 지세포 내항의 거쎈 파랑이 지심도 뱃길을 막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강하게 했다.
우려가 현실이 된 건 그 짧은 시간의 느낌처럼 찰나였다. 매표소 창구에 준비해 간 승선명단을 꺼내기도 전에 운항 중지란다. 헐...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서너대의 관광버스 탐방객들도 우리처럼 허탈해 하는 모습이 창밖으로 비쳤다.
바람이 잦아지길 기다리며 구조라성으로 올랐지만 바람은 더 쎄게 일었다. 높은데서 바라보는 지세포 외항의 파랑은 유람선 운항이 취소된 걸 증명하는 거처럼 강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이미 운항취소를 예측하고 구조라 횟집에서 물회를 안주로 거나한 술잔치를 벌였고 12:30 운항취소 통보를 문자메시지로 받았을 때는 공곶이입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었다.
애초에 공곶이는 아직 수선화가 필때가 아니라서 플랜B 대체 관광지에 넣지 않았는데 노자산 케이블카도 강풍에 운행취소가 되어 부득이 공곶이를 선택했다.
혹시 공곶이에 동백꽃이 피었을 수도 있다는 일말의 기대감이 컷던 이유이기도 했다.
한편으로 공곶이까지 왕복2km를 이동하며 낮술에서 자유롭고 싶었고, 매일 걷는 운동을 되풀이 해서 좋았고, 꽃이 없어도 친구들과의 수다가 더 꽃다운 시간들이고,
욕도 유머가 되는 꼬치 친구들인데 더 이상 어떤 힐링이 필요할까.
다시 지세포로 와서 늦은 점심겸 '우리가 남이가 ~위하여' 잔박치기로 탐방하지 못했던 지심도 동백꽃의 아쉬움을 잊었다.
그리고 셀 수없이 마셨던 쏘맥, 그렇게 즐거움에 취했다.
지심도 동백투어는 바람이 막았지만 동백꽃보다 더 붉은 친구들과의 우정이란 열정을 만났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