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_한홍구의 현대사 이야기

by 박상만



[특강]


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


역사의한복판에서 길을 묻다

< 한홍구 지음ㅣ 한겨레출판 2009 >


한홍구,서울대 국사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 미국 워싱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로 있다. 시사 주간지 <한겨레21에>에 '역사이야기'를 연재하면서 '역사는 지루하고 재미 없는 것'이라는 선입견을 뛰어넘는, 신선하고 도발적인 글쓰기로 독자들의 폭넓은 호응을 얻었다. 베트남전 진실위원 집행위원,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 공동집행위원장, 성공회대 사이버 NGO 자료관장 등을 맡고 있다. 논문으로 <상처받은 민족주의>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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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 · 현대사를 놓고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역사학자 한홍구 교수가 2008년 10월부터 12월까지 우리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과 쟁점을 주제 삼아 여덟 번에 걸쳐 ‘대한민국사 특강’을 했다. 강의를 가로지르는 문제의식과 원칙은 간단했다. 한홍구 교수가 보기에 지금 역사를 되돌리려는 자들은 있었던 것을 없었다 하고, 없었던 것을 있었다 하는 소망으로서의 역사를 가르치려한다는 것이다.


『역사학 내부에서도 진보와 보수가 나뉘어 있지만 역사학자들만 모아놓고 보면 객관적인 사실 확인은 기본 원칙입니다. 가령 한 사건을 놓고 ‘4.3민중항쟁’으로 부를지, ‘4.3사건’으로 부를지에 대한 차이는 있을지언정 제주도에서 누가 누구를 죽였다는 것은 사실로서 대체로 동의가 이루어지죠. 그런데 여기에 뉴라이트 정치학자, 사회학자, 경제학자, 정치인까지 등장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사실 자체를 두고 있었던 것을 없었다 하고 없었던 것을 있었다고 하게 되죠. 뉴라이트가 만든 근현대사의 가장 큰 특징은 있었던 사실로서의 역사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자기네들 입장에서 있었으면 좋았을 소망으로서의 역사를 가르치려고 하는 겁니다. (49~50쪽) 』


그리하여 ‘소망으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사실로서의 역사’, 이념은 우선 제쳐두고라도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꼭 짚어봐야 할 한국 현대사의 8가지 쟁점에 대해 지극히 상식적이 차원에서 살펴본 강의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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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의 내전

< 뉴라이트와 건국절 논란 >


제대로 된 "자유주의"를 경험하지 못한 한국의 근 현대사는 친일파를 파트너로 선택한 미군정에 이어 자유당 정권으로 이어져 5,000년 역사내내 보수파 세력의 집권이 계속되었다 본다.


진정한 좌우의 사상논쟁과 갈등의 해결이라는 수습기간없이 군부독재로 이어지는 3,4,5 공화국은 6.10항쟁으로 민주화 씨앗을 잉태했으나 과거청산 없는 민주화는 역겨움만 남긴채 불안정한 좌파계열의 노무현정권이 들어서게 되고 '과거청산'이나 '교과서문제' 등에 위기감을 느낀 수구세력은 구원투수격으로 뉴라이트 집단을 등장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2. 간첩이 돌아왓다.

< 잊혀진 추억이 현실로 >


한동안 우리는 반공이 국시고(이승복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란 코메디를 낳았던..) 공안감시 체제하에서 숨죽이고 살았었다는 기억하기 싫은 과거사를 생각나게 하는 사건과 슬픈이야기들 (80년대 초반 국정원으로 취직해 들어갔던_ 조금 낯설었던 동기들이 떠오른다.)


3. 토건족의 나라

< 대한민국은 공사중 >


60년대 초등학교시절, 교과서의 주제는 '증산.수출. 건설'이었고 미술시간 그림은 거대한 공사중인 포크레인을 주로 그렸다. 어쨋든 오늘의 국부를 있게 한 긍적적인 역할도 무시할 수 없지만 21세기 미리그램과 지식정보화시대에 한반도 대운하 사업으로 다시 고개들고 있는 토건개발과 부동산투기 부정적인 측면을 경제사회 및 문화적인 측면에서 시니컬하게 들려준다.


4. 헌법 정신과 민영화

<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묻는다 .>


일반인들은 잘 모르고 잇는 대한민국 헌법의 근간이 된 건국강령과 제헌헌법의 규정들을 살펴 현재 헌법이 얼마나 건국초기의 법정신과 달라져 있는지 비교한다. 나아가 민영화의 구실 속에 국가적인 부의 손실과 늘어나는 국민의 조세부담 등의 측면을 들어 민영화 만이 문제해결의 유일무이한 돌파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천착하고 있다.


5. 괴담의 사회사

< 여고괴담에서 광우병괴담까지 >


군부독재시절와 언론통제의 답답하고 올바른 진실을 대할 수 없었던 시기의 민중의 호기심은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라는 식의 회기한 소문의 양상으로 돌림병처럼 유행하게되는 괴담을 유행시키기에 이르고...괴담은 인터넷을 타고 시대의 주요 이슈에 따라 변화하고 진화되어 당파성과 계급성을 띠기에 이르었다고...


6. 경찰폭력의 역사

< 일본 순사에서 백골단의 부활까지 >


군대와 함께 집권자의 권력수호의 양대 방패로 기능한 경찰의 태동과정부터 전경과 의경의 잘못된 시대적운명, 그리고 사회갈등의 하수처리장이 된 경찰의 자조적인 반성 및 정권이 아니라 국민을 보호하는 순수한 민생치안 서비스집단으로서의 경찰의 제자리 찾아가기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7. 사교육 공화국

< 잃어버린 교육을 찾아서 >


현재 사회갈등 원인의 한 축은 입시교육과 사교육이다. 우리나라의 학원은 등록된 것이 2만5천여 곳, 이곳에 관련된 사람이 수십만이라고 한다. 어마어마한 사교육시장은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수많은 모든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경쟁이 아닌 공동체의 성원으로서 사회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정당하게 분노하고 옳고 그른것을 판단하는 능력, 공동선과 합치되는 선에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분별력과 사회의 변화가능성에 대한 안목을 가르치는 학교교육이 되어야 하고 이 것이 공교육 학교공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8. 촛불

< 몸에 밴 민주주의의 역동성 >


4.19. 10.26, 5월 광주 민주화운동과 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주화 항쟁을 통해서 뿌려진 민주주의의 씨앗은 이 정부들어서 촛불시위로 온 국민의 의식과 행동속에 내재화되어 거리로 모이게 만들었다고 본다. 이전의 민주화 운동이 민중해방이나 조국통일 등 거대담론의 성격을 띠었다면 요즈음의 민주화운동은 저녁식사 후 산책을 겸한 가벼운 자기의사 표현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 더 이상 거리로 나갈 일이 없는 나라, 민주주의는 절대로 거져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뼈 아픈 시대의 경험은 더 이상 우리 아이들 세대에는 계속되지 말아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