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안 드림

by 박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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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리프킨 지음 | 이원기 옮김 | 민음사 펴냄 | 2005. 1


사회학자,신과학운동가이고 생태주의자인 제레미리프킨교수의 2004년도 저작인데 이 사람의 책은 우선 읽기 쉽고, 방대한 인용자료가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며 무엇보다 인간과 환경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느껴진다는 특징이 있다.


20세기 현대사를 주도한 미국을 있게 한 신조는 단연 '어메리칸드림'이다. 현실주의와 실용주의에 바탕을 둔 어메리칸 드림은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 군사대국으로서 세계경찰이라는 위상까지 미국에 달아주었다. 그러나 이제 21세기, 여러가지 면에서 상황이 달라지고 잇다. 어메리칸드림은 퇴조하고 새로운 유러피안 드림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 아래에서 아메리칸드림과 유러피안드림의 내용을 간단히 비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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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기본적으로 '자유(Freedom)'와 '안전(Security)"에 대한 개념에서 판이한 시각을 보인다. 미국인들은 자유로움의 의미에 대해 부정적인 개념을 견지한다. 오랫동안 미국인들은 자유로움의 의미를 '자율'과 연관지어 생각해왔따. 자율적이기위해서는 재산을 가져야하고 부를 축적할수록 더욱 독립적이 될 수 있다는 것._富에서 배타성이 생겨나고 배타성으로 안전이 보장된다.


그러나 새로운 유러피안드림은 자유와 안전을 구성하는요소를 자율보다는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음'으로 인해 보장받는다고 생각한다. 자유롭다는 것은 '타인과의 수많은 상호의존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의미로 파악한다. 더 많은 공동체에 소속될수록 충만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선택권이 넓어진다. _상호관계에서 포괄성이 생겨나고 포괄성으로 안전이 보장된다.


아메리칸드림은 경제성장, 개인의 부, 독립을 중시하지만 유러피안 드림은 지속가능한 개발, 삶의 질, 상호의존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아메리탄드림이 근로윤리를 높이 사는 반면 유러피안드림은 여가활동과 '심오한 놀이(deep play)를 선호한다. 아메리칸드림이 미국의 종교적 전통 및 굳건한 신앙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면 유러피안 드림은 철저히 종교와 분리되어있다. 아메리칸드림은 동화주의를 표방하는데_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미국인들은 이전의 문화관계를 탈피하고 미국이라는 거대한 용광로속에서 '자주적 행위자'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_유럽인들은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존하고 다문화 세계를 수용하는데 보다 긍정적이다. 미국인들이 애국주의 에 잡착하는 반면_헐리우드의 대부분의 영화는 거대한 성조기가 펄럭이며 시작하거나 끝난다. _유럽인들은 세계주의적인 색채가 강하다. 아메리칸 드림은 철저히 개인적이기 때문에 다른나라 사람들의 복지에 관심이 적은 반면 유러피안드림은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에 지구 전체의 복리를 좀다 중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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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앞으로 유러피안 드림이 세계를 주도할 정치경제사회문화 이념으로 보는데 이를 구체화한 시도가 포스트모던 정치기구,EU(유럽공동체)라고 본다. 불과 50년 미만의 유럽공동체 역사에 비추어 볼때 현시점의 EU는 단순한 경제공동체를 넘어서 '다중심 통치체제'_공공부문과 민간부문, 국가와 민간단체, 국립기관과 국제기관 등 다양한 주체에 의해 통치가 이루어지는_ 형태를 띠기 시작했으며 자연스럽게 국경, 국적, 법령 등 주권국가의 고유기능에 속하는 많은 내용들이 EU에 담아지기 시작했다고 본다.


오늘날의 EU가 가능한데는 1980년대 이후 급속히 발달한 '인테리젠트'기술에 의한 네트워크망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시공간이 거의 동시성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모든것이 압축되고 가속화되고 있다. 외형이 계속 변하고 현실이 신속히 흘러가는 세계에서는 새로운 것 자체가 영원하며 시간이 늘 현재로 압축된다. 고대 왕조가 과거를 기리고 의식하기 위해 만들어 졌고 근현대의 민족국가가 한계없는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탄생했다면, EU같은 새로운 정치기구는 계속 변하는 현재에 대응하기 위해 고안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민으로 인한 이질적인 문화와의 갈등, 다양성의 존중 등 유러피안 드림이 흥미진진하면서도 문제가 많은 이유는 하나의 지붕아래 보편적 인권과 편협한 문화의권리를 둘다 수용하려 들기때문이다. 결국 유러피안드림의 성공은 문화의 정체성, 보편적인권, 통치체제라는 3자사이의 관계를 대립되지않고 상호보완적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에 달려잇다고 볼수 잇다.


이외에도 역사적인 관점에서 사유재산의 출현과 민족국가의 등장 그리고 개인의 자유와 권리의 실현과정 등을 흥미있게 다루고 있으며, 현재의 EU가 있기까지의 과정, EU의 영향력의 범위와 실제 활동내용에 대한 소개,시민사회의 중요성, 예방원칙, 시스템적 사고방식과 신과학운동, 보편적 생명윤리 등 유러피안 드림의 보편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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