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이 미덕
숲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는 공작새 화려였어요. 화려는 무지개빛 깃털과 커다란 꼬리를 가지고 있어서 모든 동물들의 부러움을 받았답니다.
"와! 화려 정말 예뻐!" 작은 참새들이 감탄했어요.
"저런 아름다운 깃털을 가지고 싶어!" 비둘기들도 부러워했어요.
처음에는 화려도 겸손했어요. "고마워, 친구들아!" 하며 다른 새들과 사이좋게 지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화려는 점점 교만해졌어요.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는 칭찬을 너무 많이 들어서 우쭐해진 거예요.
"당연하지! 나는 숲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니까!" 화려가 코를 높이 들었어요.
"너희 같은 평범한 새들과는 달라!"
화려는 다른 새들을 무시하기 시작했어요. 작은 참새가 인사해도 고개도 돌리지 않았고, 까마귀가 도움을 청해도 "내가 왜 너를 도와줘야 해?" 하며 거절했어요.
"나는 특별한 새야! 너희들과는 격이 달라!" 화려가 거만하게 말했어요.
화려는 자신의 아름다움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른 새들에게 더욱 심하게 굴었답니다.
"내 자리에 앉지 마! 여기는 아름다운 나만 앉을 수 있어!"
"내가 먹던 열매에 손대지 마! 너희는 떨어진 것만 먹어!"
다른 새들은 점점 화려를 멀리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화려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큰 폭풍이 숲을 휩쓸었어요. 거센 바람과 비가 며칠 동안 계속되었답니다.
폭풍이 지나간 후, 화려는 깜짝 놀랐어요. 자랑스러운 무지개빛 깃털들이 모두 떨어져 나간 거예요! 아름다운 꼬리깃털도 부러지고 색깔도 바래버렸어요.
"어떡하지? 내 아름다운 깃털들이..." 화려가 울먹였어요.
화려는 다른 새들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아무도 도와주려 하지 않았어요.
"화려야, 우리가 도와달라고 했을 때 너는 뭐라고 했지?" 참새가 말했어요.
"너는 우리를 무시했잖아." 까마귀도 고개를 저었어요.
화려는 혼자서 먹을 것을 찾아야 했어요. 하지만 깃털이 없어진 몸으로는 높은 곳의 열매를 따기도 어려웠어요. 추위도 많이 탔답니다.
며칠 후, 지혜로운 부엉이 할아버지가 화려를 찾아왔어요.
"화려야, 이제 깨달았니?"
"할아버지... 제가 너무 교만했어요. 아름다운 깃털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고 친구들을 무시했어요."
"그래, 아무리 좋은 것을 가져도 그것이 영원하지 않단다. 그리고 그것을 자랑하며 다른 이들을 무시하면 결국 혼자가 되는 거야."
화려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어요.
"이제 알겠어요. 친구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제가 사과하고 싶어요."
화려는 용기를 내어 다른 새들에게 찾아갔어요.
"친구들아, 정말 미안해. 내가 너무 교만했어.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새들은 화려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주었어요. 그리고 함께 화려를 도와주었답니다.
"괜찮아, 화려야. 우리가 함께 새 둥지를 만들어주자!"
"추운 겨울을 함께 나자!"
시간이 지나 화려의 깃털은 다시 자랐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어요. 화려는 겸손하고 친절한 새가 되어 있었거든요.
"고마워, 친구들아. 너희가 없었다면 이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없었을 거야."
부엉이 할아버지가 말했어요.
"화려야, 진정한 아름다움은 겉모습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에서 나오는 거란다. 그리고 좋은 것을 가졌을 때는 더욱 겸손해야 해."
그 후로 화려는 숲에서 가장 사랑받는 새가 되었어요. 아름다운 깃털보다 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새가 되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