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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두님 Sep 13. 2016

#29. 헬싱키, 그곳에 간다면 즐겨야할 체크 리스트

유럽여행은 이번이 벌써 네번째이지만, 북유럽은 조금 생소했고 낯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 여행이 정해지게 되어, 비행기표와 여행할 나라 순서만을 정한채, 심지어 첫날 숙박할 호텔의 예약문제가 꼬여버림에도 불구하고 북유럽으로 떠나오게 되었다. 그중 첫 여행 국가였던 핀란드의 헬싱키. 그곳에서 공유하고싶은 곳과 경험들에 대한 체크 리스트를 남겨보려 한다.



바닷가의 카페 Regatta에서 참새들과 커피 한잔

헬싱키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면, 시벨리우스 공원 옆 바닷가에 작은 카페가 있다. 아기자기해서 그런지 한국인들에게도 꽤 인기있는 장소. 실제로 이곳에 갔을 때도 한국인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던 곳 중 하나였다. 아침에 들리게 되면 사람도 별로 없어 여유를 즐길 수 있고, 시내와는 또다른 고즈넉함에 넋을 잃고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다만....... 참새를 조심할 것. 실제로 레몬치즈케이크와 커피를 마시다가 참새가 달려들어 뺏겨먹히는 참사를 당하고 말았으니. 나중엔 까마귀까지 날아다니길래 놀래서 '저리가! 그렇게 먹으니 그렇게 뚱뚱해졌잖아!'라고 말을 했더니 옆에 외국인 아저씨가 내쫓아주시면서, '말을 걸지 말고 손으로 내저어라.'라고 하셔서 민망한 기억이 남는다. 그래도, 헬싱키에 간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 중 하나. 커피맛보다는 분위기에 한표를 더한다.



카페 우르슬라에서 멍때리며 석양 즐기기

우르슬라 카페는 영화 '카모메식당'에서 영화 주인공들이 마지막에 다같이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의 배경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이곳이 너무 좋았다는 평이 많아 기대를 안고 갔었는데, 사실 생각보다 작은 규모에 살짝 실망감이 컸다. 배가 우선 고프나, 음식이 딱히 맛있지는 않다고 하길래 커피와 빵을 시키고 책을 펼쳐앉아있는데, 아무생각없이 한참 후에 올려다본 천장에 '우아' 하고 감탄을 내뱉었다. 예쁘고 푸른 잎들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면서 붉게 물들어가는 석양을 받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뒤를 돌아보니, 등 뒤에서도 예쁜 석양 빛이 스며들어오고 있었다. 이 시간대에 와야 하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르슬라의 또다른 보석을 발견한 듯한 기분. 카페 우르슬라에 가게 된다면, 되도록 석양 시간대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너무나 예쁜 헬싱키의 석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아르텍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Alto House 방문하기

북유럽에서 가구 디자인으로 유명한 아르텍의 설립자인 알토의 작업공간과 거주했던 공간을 엿볼 수 있다. 건축이나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곳.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시간이 걸리지만, 그래도 그만큼 투자할 가치가 있다. 영어 투어가 진행되지만, 대략적인 설명은 이해가 가능하다. 창을 곳곳에 내고 천장 높이를 다르게 하고, 천장에 창을 내어 곳곳의 햇빛을 골고루 활용한 점이 집 전체의 따스함을 불러 일으킨다. 보는 내내 감탄했던, 날이 좋을 때 가면 더더욱 좋은 이곳. 근처에 알토의 studio 도 있다고 하니 같이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스튜디오는 오픈 시간대가 굉장히 적게 있으니, 확인해보고 갈 것)



Kauppatori 바닷가와 마켓 구경하기

헬싱키 시내에서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 있는 바닷가 Kauppatori. 그곳에는 정말 예쁜 카페인 block by Dylan이라는 카페가 있다. 아침에 가면 정말 한산함이 가득한 곳. 그곳에서는 관람차를 배경으로 한 예쁜 바다와 따스한 햇빛을 잔뜩 마주할 수 있다. 그곳의 햄버거 또한 먹을만하니 브런치를 즐긴 후에 바로 옆에 있는 Kauppatori 마켓을 구경하면 더욱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기념품을 비롯하여 아기자기한 소품을 많이 팔고 있으니, 여건이 된다면 점심 이전에 카페와 더불어 마켓을 함께 구경해보면 좋을 것이다.



실자라인 타고 탈린 당일치기

핀란드 헬싱키에서 약 2시간 가량 페리를 타면 갈 수 있는 에스토니아 탈린.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발트해를 지나는 경험 또한 정말 좋지만, 이러한 시간을 건너 만나게 되는 에스토니아 탈린 구시가지는 정말 아름답다. 특히 올라프 교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탈린의 전경은, 현대 건물과 옛 구시가지의 모습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은 북적거리는 헬싱키에서 벗어나 한적함을 느껴볼 수 있는 곳. 하루 당일을 투자해도 온전하게 다 볼 수 있는 이 곳, 헬싱키에서의 일정이 조금 길다면 탈린 당일치기를 권한다.



정처없이 걸어다니며 헬싱키 즐기기

핀란드는 디자인으로 유명한 곳이다. 마침 방문했던 시기에, 유명한 헬싱키 디자인 위크가 열려 곳곳에서 행사를 진행중이었고, 실제로 살짝 구경을 하기도 했다. 그런 탓에 상점들의 가구들 또한 예사롭지 않기도 하고, 그렇게 모던한 옛스러운 느낌 때문에 북유럽 여행 국가 중 가장 취향을 타는 여행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면에 있어 헬싱키는 내게 꽤 매력적인 곳이었다. 딱딱한 건물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자연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는 곳. 핀란드 하면 사실 디자인과 추위 외에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는데, 꽤 매력적인 곳이었다. 그러니 정처없이 한번쯤은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헬싱키의 매력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공원에서 여유 즐기기

헬싱키에는 시내에도, 시내를 벗어나도 곳곳에 꽤 많은 공원이 있었다. 공기 자체가 깨끗하고 시원해서 그런지, 공원 자체도 상쾌함이 잔뜩이었다. 그래서 공원을 만날 때마다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때우곤 했는데, 그중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은 시벨리우스 공원이다. 시벨리우스 공원은 시벨리우스 전시품이 있어 유명한 곳인데, 그 전시품도 멋있지만 공원 자체도 한적하고 분위기 있어 꼭 추천한다.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영화 카모메 식당에서 여 주인공들이 모두 함께 등장했던 카페 우르슬라 옆에 있는 Kaivopuisto 공원도 추천한다. 이렇게 멋진 풍경들이라니! 눈은 물론, 카메라에까지 꼭 담아두고 싶은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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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핀란드 헬싱키는 볼거리가 많지 않아도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공원을 찾아다니는 내게 꽤 흥미있는 공간이었다. 게다가 북유럽의 가구 디자인을 섭렵할 수 있는 곳이라 가게들마다 인테리어 구경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물론 가게들이 3,4시면 문을 닫는 곳이 많고 물가가 비싸 가끔 난항을 겪긴 했지만, 깨끗한 공기와 푸른 공원들, 그리고 파란 하늘과 바다는 헬싱키로서의 매력을 내게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여행을 다니면서 종종 동행들을 만나게 되면, 서로의 취향이 너무나 다르고 그런 점을 깨닫다 보면 여행지를 추천해주기가 선뜻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본인의 취향에 맞게 추천은 추천대로 받아들일 것을 추천하며. 다음 여행기는 스웨덴 스톡홀름 여행기로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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