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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두님 Nov 08. 2016

#33. 코펜하겐, 그곳에 간다면 즐겨야할 체크 리스트

북유럽 마지막 여행지였던 덴마크 코펜하겐.

코펜하겐에서는 여유있게 돌아다니기보다는 마지막 여행지였기에 조금 정신없이 돌아다녔다. 게다가 동행이 내내 있었던 지라 정말 하루하루를 풀로 다녔던 곳. 그러던 와중에도, 잠시 쉬어가고 싶었던 만큼 너무 좋았던 공간들을 공유해보려 한다.



늬하운 운하에서의 석양

사실 처음에 접했던 늬하운 운하는 기대가 컸던 탓에 실망도 컸다. 코펜하겐에 도착한 첫날, 늬하운 운하의 야경을 딱 맞이한 순간, 빨간 정육점을 연상하게 하는 불빛이 가득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늬하운 운하에 대한 로망없이, 다음날에 정말 우연히 해가 질때쯤 들렸던 곳이었는데 석양이 질때 본 늬하운 운하는 정말 예뻤다. 첫날의 실망감이 싹 사라지던 모습이었다. 마치 장난감같은 건물들이 운하를 두고 양 옆으로 늘어서 있고, 그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붉은 구름은 정말 낭만적이었다. 코펜하겐의 명소인 늬하운 운하를 가게 된다면, 꼭 해가 질 때쯤 들려 석양을 볼 것을 추천한다.



말뫼 시내 도서관에 앉아 멍때리기

코펜하겐에서 하루 당일치기, 아니 반나절로 다녀오기 좋은 곳은 바로 스웨덴 말뫼이다. 스웨덴임에도 불구하고 스톡홀름보다도 코펜하겐에서 더욱 가까워 해저 터널로 이어진 곳을 통과하면 코펜하겐에서 약 1시간 안걸리는 거리로 다녀올 수 있는 곳. 친환경으로 재생되어 도시가 유명해졌다길래 기대를 했는데 살짝 아쉬움이 많이 남던 곳이었다. 발길을 돌려 코펜하겐으로 돌아오던 중에, 블로그에서 봤던 말뫼 시내 도서관에 잠시 들렸는데 들어가는 순간 정말 '와'하는 탄성이 나올만큼 너무나 예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곳에 앉아 한동안 멍때리고 있었던 곳. 크나큰 창 너머로 보이는 푸른 나무들,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햇빛, 예쁜 나무로 이루어진 가구들이 조화를 이루는 말뫼 도서관. 이러한 도서관이 동네에 있다면 정말 행복감이 마구 솟아오를 것 같은 공간이었다.



예쁜 가구들이 가득한 HAY

최근 우리나라 이태원에도 생긴 HAY 매장. 북유럽 가구들로 가득찬 이곳은 코펜하겐 시내 한가운데에 위치해있다. 너무 예쁜 가구들로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코펜하겐 시내를 배경으로 하고 북유럽 가구들이 그것과 어우러져 한껏 분위기가 사는 곳이다. 내가 정말 북유럽에 와있구나, 를 느꼈던 순간 중 하나. 여건만 된다면 모두 쓸어 집으로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 곳이었다. 바로 옆에 Illums Bolighus라는 매장도 있는데 그곳의 가구들도 너무 예뻐서 시간 가는 줄 모르니 가구나 디자인에 관심있는 분들은 꼭 들려볼 것을 강추한다.



코펜하겐의 예쁜 전경이 내다보이는 Round Tower

해가 질때쯤 오면 정말 좋겠다, 해서 왔던 Round Tower. 유럽의 여느 타워들만큼 좁고 가파른 곳을 올라가는 것도 아니라 꽤 원만하게 올라갔던 곳. 그리고 그곳에 올라가면 보이는 코펜하겐의 뷰들은 정말 환상적이다. 석양이 질 때 해와 그로 인해 생긴 그림자들로 이루어졌던 이 공간은, 잠시 쉬어가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게 할만큼 여유가 생기는 곳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망을 확 트인 공간에서 볼 수 없다는 것. 만약 확 트인 코펜하겐의 전망을 보고 싶다면, 훨씬 높은 전망을 볼 수 있는 Church of Our Saviour을 갈 것을 추천한다. 관광지에서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 확 트인 코펜하겐의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어 좋다.



코펜하겐에서 가장 핫한 장소, Paper Island

코펜하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가 있다면, 바로 이곳 Paper Island이다. 당시 에어비앤비에서 묶으면서 호스트에게 이곳에서 어디를 가장 추천해주고 싶냐고 물었을 때, 호스트는 이곳을 손꼽으며 꼭 가보라고 추천을 해주었다. 얼마나 좋길래, 하고 의문 반으로 왔는데 정말 좋았던 곳. Paper Island는 종이공장을 개조해서 만든 스트리트 푸드 공간이다. 내부에서 여러 나라의 음식들을 부스별로 팔고 있고 안에서든 밖에서든 자유롭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너무 좋았던 곳이라 이곳을 코펜하겐에 머물면서 2번이나 갔는데, 그중 두번째 들렸던 날에 마침 해가 지면서 너무나 예쁜 노을을 선물해주었다. 노을을 보며, 또 야경을 보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먹는 음식들도, 그곳의 분위기도 참 좋았다. 전반적으로 음식이 북유럽 치고는 저렴한 편인데 한국 부스도 있으니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땐 들려보시길..! (그 당시엔 비빔밥, 잡채, 무슨 덮밥을 팔고 있었다. 매운 맛이 그리워 비빔밥을 15000원 가량 주고 사먹은 에피소드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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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여행기를 쭉 쓰다보니, 코펜하겐에서의 여유있던 추억이 스물스물 올라오며 그리움이 쌓인다. 특히 Paper Island에서 여유있게 음식을 그곳 사람들과 동화된 기분으로 먹을 땐, 시간 흐름에도 신경 쓰지 않으며 완벽하게 현실세계와 이방인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가끔은 그리운 그때의 기억을 되새기며, 북유럽에서의 여행기를 마치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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