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힙합 수업과 함께 한 해를 시작했다.
국민학교 시절, 고전무용을 시작으로 재즈, 발레, 몸짓패를 거쳐 계획에도 없던 힙합을 배우게 되었다. 달리기한 지 벌써 25년도 넘었으니 매일 하는 조깅 거리 늘리기도 한계가 있고 새로운 운동을 하기에도 기회가 없어서 해 오던 댄스 중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기로 한 것!
첫 수업에 가기 전, 어떤 선생님을 만나게 될까 두근거리는 건 나이와 분야를 초월하는 일인가 보다. 나이가 어린 선생님일까? 남자일까 여자일까? 완전 힙합 그루브가 충만한 선생님? 아님 엄하신 분이면 어쩌지?
댄스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거기에 서 있던 분은 히잡을 쓴 앳되어 보이는 여자 선생님이었다. 나름 다민족국가에서 산 햇수가 합쳐서 20년이 넘는 내가 그 장면에서 당황을 했다는 그 사실에 더 당황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나 역시 힙합 선생님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이 있었단 것. 젊고 헐렁한 바지와 셔츠, 귀걸이 주렁주렁에 코걸이도 할 법하고, 자세가 약간은 반항적으로 보이는 그런 모습 정도? 하지만 나의 선생님은 조깅이라도 나갈 것 같은 그런 차림에 머리엔 스냅백 대신 히잡을 쓰고 있었으니 기대와 너무 다른 차림이었다.
나름 남편이랑 우린 아이들이 나중에 특이한 성정체성을 밝히거나 대학을 안 가고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 해도 무조건 지지해 주자는 다짐을 해 왔는데... 그리고 이런 내 모습을 보며, ‘훗, 나는 쿨한 엄마!’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런 가식적인 나의 모습에 놀라고 말았다. 아... 이건 끝없는 노력이 필요한 거구나. 힝 차별주의자는 정말 싫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