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둑괭이 Jun 13. 2022

甲질 하다가 망한다

2020/05/08


  미국의 Rent the Runway는 말 그대로 옷을 빌려주는 업체입니다. 특히 명품 옷을 빌려주는 비즈니스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지요. 10억$의 대규모 의류렌탈 업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프로젝트앤’이라는 스타트업이 렌탈 사업을 했다가 접었는데 15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도 사업을 이어가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각설하고,


(⅝ 리포트)
□ Rent the Runway 신랄한 비판 기사 전문 : https://www.huffpost.com/entry/rent-the-runway-coronavirus-employee-mistreatment_n_5ea9eea5c5b633a85444c202


  아직 진행중인 미국의 코로나19 상황, 이동제한 행정명령이 내려지고, 하루에 수백명씩 사망자가 생기는 등 미국에서도 가장 먼저, 가장 피해가 심했던 뉴저지주에서 ‘Rent the Runway’ 직원들이 겪은 비상식적인 처우에 대한 비판 기사입니다.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도 렌탈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았고, 이용 고객은 집안에서 명품옷을 입었습니다.

직원은 집에서 만든 마스크에 의지하고 집집을 돌며 옷을 배송하고 수거하고 창고에서 정리해야했습니다. 수거한 옷에는 생리혈, 구토, 땀 등 신체 분비물로 얼룩져 있고 심지어 옷 가방에서 대형 바퀴벌레를 발견했다고 합니다.(진짜 싫어 바퀴벌레 사진도 있네 ㅠㅠ) 


펜데믹 상황에서 계속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은 직원들에게 죽거나 그만두거나 선택하게 한 겁니다.


(⅝ 리포트)
□ Rent the Runway, 웨어하우스 안전 미확보 논란
* Rent the Runway의 전/현직 직원 22명이 웨어하우스 내 근로자 안전이 확보되지 않음을 고발함
* Huffington Post는 Rent the Runway의 실체를 강하게 비판, 바퀴벌레가 죽어있는 사진도 공개됨
* Rent the Runway의 대규모 해고도 논란, 임직원들을 희생시켜 사업을 운영한다는 비판이 확대
* Rent the Runway는 SNS에 해명 포스팅을 올렸으나, 불매 운동이 거론되는 등 소비자 반발 거셈


  우리나라의 경우도 코로나19로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변했습니다.
공정과 정의, 공공성에 대한 사회적 가치가 굉장히 커졌고, 이에 대해 문제가 된 기업이 많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폭증한 물량으로 인한 쿠팡의 로켓배송 기사 과로사,
코로나19 심각한 시기에 롯데월드의 ‘반값행사’ 눈쌀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2031188749919
소상공인 경제위기 상황에서 배달의 민족 ‘수수료 인상’ 파동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004033530Y         



  기업의 실제 의지와 현실과 무관하게 공공과 공정의 가치를 중심에 두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기업의 당연한 이윤추구 활동이라 하더라도 소비자에게 외면 받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甲질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만 甲질이 아닙니다.

우리는 자가격리 수준의 재택근무를 하면서, 우리 파트너 업체들, 매장 매니저들, 생산 파트너들은 위험에 빠뜨리게 했는지…

  대한민국은 다행히 코로나19와의 1차 전쟁에서 승기를 굳히고 있어서 자극적인 이슈가 덜 합니다만, 판촉이든 마케팅이든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이미지나 메시지에 숨은 甲질은 없는지 경계해야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아무것도 안 사고 싶어, 당근이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