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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Jul 16. 2022

와인 대신 토크에 집중했던 《소금책》 두 번째 시간

로버트 파우저 교수의 『외국어 전파담』 편

제가 새로 낸 책 작가 프로필에 "살던 한옥집을 고쳐 '성북동 소행성'이라 이름 붙인 뒤 '독하다 토요일', '소금책' 등 책과 관련되었으나 돈이 되지 않는 모임을 하고 있다."라고 썼는데 어제는 바로 그 모임 중 하나인 소금책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이번 달 소금책 주인공은 로버트 파우저 교수님이었고요.  7개국어 정도에 능통하고 서울대에서 최초로 한국어를 가르친 외국인이기도 했던 언어 천재 교수님의 역작 『외국어 전파담』을 옆에 놓고 언어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교수님은 그동안  책으로 북토크를 많이 하셨고  바로 다음  미국으로 출국 예정이므로 '외국어 전파담' 말고도 평소 가지고 있던 문화에 대한 생각들을 종합적으로 들려주었으면 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외국어는 물론 'K-Culture'  등에 대한 신선하고 날카로운 의견들을 전해주셨습니다. 관객은 예약 명단으로는  열아홉 분이었으나 코로나 19 확진자를 접촉한 분이 자진해서 예약 취소를 하시는  변화가 생겨 열여섯 분만 모셨습니다. 마지막에 중학교 1학년 딸을 데려와도 되냐고 묻는 분이 계셔서 흔쾌히 허락을 했고 정말  친구가 와서 고양이 순자와 함께 관객들에게 귀여움을 받았습니다.


초청 아티스트는 싱어송라이터 '소곤' 씨였습니다. 자작곡 '걸어도 걸어도'와 최혜영의 '그것은 인생'을 커버곡으로 들려주었는데 특히 지난달 파우저 교수님이 듣고 싶다고 신청했던 곡 '그것은 인생'을 어쿠스틱 기타 하나로 소화해내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다음 달 소금책 주인공인 김형찬 원장님이 나와 그가 쓴 『참장』이라는 책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했습니다. 그는 우리 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한의사인데 '참장'은 몸의 구조에 대한 이야기라며 다음 시간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생각과 지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모임을 기획하고 진행한 윤혜자 씨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고양이 서점 '책보냥'의 김대영 작가와 손님방의 혜민 씨도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고요. 어제는 코로나 19의 조짐이 심상치 않아 파 교수님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처럼 와인이나 음식을 내지 못했죠. 그러나 그 덕분에 북토크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끝나고 돌아가시는 분들에게는 제가 '어른들 말씀 듣지 마라'라는 결혼식 축사를 써주기도 했던 진주 씨가 협찬해 준 토마토즙과 동네 '하루떡'에서 맞춘 떡을 나누어 드렸습니다. 아직 안 드신 분은 오늘 오전까지 다 드시기 바랍니다. 그 떡 비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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