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CEO 메시지 쓰기

부산에서 CEO 특강한 이야기

by 편성준


그제 저녁 부산롯데호텔 펄룸에서 부·울·경의 CEO, 기자, 교수 들을 모시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CEO 메시지 쓰기'라는 제목의 글쓰기 특강을 했습니다. 대선 다음날인 데다가 바쁘기로 소문난 최고책임자들이 '국제아카데미'라는 이름만으로 한 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대단했는데 강연을 대하는 열기도 뜨거워서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제가 하는 얘기에 연방 고개를 끄덕이고 메모도 하며 공감하시더군요. 역시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분들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여기에 오신 CEO들은 '외롭고 높고 쓸쓸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므로 짧고 효과적이며 인문학적 통찰이 배어있는 메시지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며 폴 사이먼과 황정민의 수상 소감을 예로 들었습니다. 젊은 후배들에게 충조평판을 삼가고 지시를 내릴 때는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일상에서 재밌는 글을 쓰지 못하는 사람은 재밌는 제품을 만들지 못하더라는 데이빗 오길비의 얘기도 전했고요.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아이디어들을 메모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며 제 메모장에서 꺼낸 글들을 읽어 드렸는데 강의가 끝나고 2차 회식 자리로 가는 길에 한 CEO는 '우는 배우'라는 제 글의 울림이 너무 컸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CEO들은 일만 잘하는 게 아니라 술도 잘 마셨습나다. 말씀도 너무 잘하고 국제아카데미 회원들끼리 서로 바라보는 눈빛엔 신뢰와 애정이 그득했습니다. 이 강연은 소유순 실장님이 국제신문 박수현 국장님에게 저를 소개하면서 이루어졌습니다. 소 실장님은 "김미옥 선생이 양보를 해주셔서 강연이 빨리 성사되었다"라고 귀띔을 해주더군요(고맙습니다, 김미옥 선생님). 소 실장님이 제 책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를 오 년 만에 다시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다며 스카치테이프로 띠지를 고정하고 테두리와 안쪽 페이지도 고정한 제 책을 꺼내 놓았습니다. 감동이었죠. 소실장님은 이 책과 『읽는 기쁨』을 스무 권이나 새로 사서 CEO들에게 나눠주셨고 그 덕분에 저는 강연이 끝난 뒤 신나게 저자 사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7시부터 시작한 강연은 8시 30분에 끝났고 저는 난생 처음 감사패까지 받았습니다. 그 이후엔 아카데미 멤버가 운영하는 식당에 가서 건배사를 연발하며 술을 마시고 고주망태가 되어 숙소인 토요코인호텔에 가서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간밤에 들었던 멋진 CEO들의 유쾌한 목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하더군요. 호텔에서 주는 맛없는 조식을 욱여넣고 부산역 앞 스벅에서 강의 준비를 한 뒤 보령으로 올라와 또 도서관에서 저녁 수업을 했습니다. 바빴고 힘들었지만 뿌듯한 이틀이었습니다.


어제 아내가 국제신문에 제 특강 기사가 났다며 전해 주더군요. 기사를 써주신 김태훈 기자님, 감사합니다. 또 봬요.

https://www.kookje.co.kr/mobile/view.asp?gbn=v&code=00&key=20250606.22017001841&fbclid=IwQ0xDSwKvYFJleHRuA2FlbQIxMQABHiMVgEg2LL_mx6YFuGA5wRTiT6cuWJayNMQW-M31zb0j_mj6rpOHU4iUVV4H_aem_oDnFo1rbr9YiGfILHUcy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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