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책 쓰기에 대한 생각들
이번 주 일요일 아침에 줌으로 수업할 책쓰기 워크숍 멤버들의 원고를 금요일 밤에 읽는다. 목요일까지는 보내줘야 제대로 리뷰를 해줄 수 있다고 신신당부를 했지만 다들 금요일이 되어서야 겨우, 허겁지겁 보내왔다. 그러나 처음보다 무척 좋아진 수강생의 글을 읽으며 기획자인 아내 윤혜자와 작가인 나는 기뻐한다(물론 아직 나아지지 못한 사람도 있다).
참 신기해. 글이 나아지는 게. 우리, 대단한 것 같아. 어떡하든 쓰게 만들잖아...... 우리는 부끄러운 감정 없이 서로를 칭찬한다. '책쓰기 워크숍'을 진행한 지 여러 해가 지났다. 소수 정예 클래스를 꾸려 한 사람 한 사람 기획부터 원고 리뷰까지 해주는 게 너무 힘들어 이제는 슬슬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막상 수강생들이 악착같이 원고를 써서 읽을 만한 책으로 펴내는 걸 목격하는 기쁨은 여전하다. 책을 낸 분들이 나중에 우리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것 역시 큰 보람이다.
인간에겐 많은 욕망이 있지만 누구나 가진 공통적인 바람 중 하나가 '현재의 나보다 더 나아진 내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대부분은 그 방법을 모른다. 자신이 가진 걸 제대로 꺼내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글쓰기, 책 쓰기야말로 그런 재능을 꺼내 활용하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어 조금 긴 호흡으로 쓸 수 있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다음 단계로 나가는 게 훨씬 빠르고 사고방식도 입체적으로 변한다.
나도 매일 밤 광고 카피를 써서 허공으로 날려 보내던 시절보다는 내 이야기를 책으로 묶어 세상에 내놓았을 때 더 인정도 받고 즐거운 일도 많이 생기는 경험을 했다. 우리 책 쓰기 워크숍에 오시라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어디를 찾아가도 좋으니 책 쓰기 또는 글쓰기를 통해 인생의 변곡점을 만들어 보시라는 권유다. 워크숍 멤버의 글을 읽다가 괜히 신이 나서 메모하는 마음으로 휘리릭 쓰는 글이다. 금요일 밤에 쓰기에 적당한 내용도 아니고 읽을거리로도 적당하지 않지만, 안 쓰면 잊어버릴 것 같아서, 쓰고 나니까 보여 드리고 싶어서, 허겁지겁 올린다(*3월 9일 25기 월요일 저녁반 모집합니다. 따로 공지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