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있던 액자의 추억
어느 토요일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아내가 노란 국화가 붙어있는 종이 액자를 가져왔다. 생화를 고정하고 그 옆에 손글씨를 몇 줄 쓰면 비로소 완성되는 입체 액자인 것 같았다.
"뭐라고 좀 써봐."
아내가 무턱대고 말했다.졸린 눈을 비비고 있던 나는 잠깐 생각하는 척하다가 아무렇게나 몇 자 적어넣었다.
아무 생각 없이 쓴 건데 막상 써놓고 보니 그럴듯 했다. 인생도 그렇다. 아무 생각 없이 선택한 것도 나중에 소중해질 수 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