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
등.....
주말 사이에 인스타그램 친구가 무려 16명 증가했다. 한 번이라도 얼굴 본 사람들만 있으니 스무 살 이후로 만난 사람이 400명은 족히 넘는다는 말이다. 나는야 대학생 연합 모임 전문가. "저희 인스타 친구 해요"가 관례라 날것의 비공개 채널이 없는 사람이 있나 궁금하다.
기억력만큼은 자신만만이었다. 중학교 때 친하지 않은 친구 생일을 아직도 기억하거나 4-500명의 인스타 팔로워 아이디를 대충은 외우는 등 쓸데없어서 비범한 능력이라고 여겼는데 이젠 그럴 필요를 못 느끼는 건지 잘 안된다. 그래도 이름 정도는 외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만큼은 올해가 전문성을 기르기 좋은 시기라는 어떠한 조언이 있었다. 신기하게 그런 일만 찾아 한다. 전문성보다 어려운 건 내 쓰임새에 대한 거다. 취업이 꼭 소개팅 같다던데 내가 취향인 곳이 있으려나 하는 요즘이다. 모쪼록 좋은 짝을 찾길 바라며.
최소한의 만남만 갖겠다는 다짐과 새로운 만남에 대한 니즈가 충돌한다. 외출이 잦으면 외식도 잦고 패턴이 망가지고 입이 항상 짜서 집에 오면 양치를 두 번씩 한다. 오늘도 물어봤다. "약속을 적게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니?" 약속 잡기 어려운 사람인 듯 행동하래.
모임의 성격에 따라 내 이미지나 포지션은 달라진다. 당연한 말이지만 한 번 해봤다. 그럴수록 고유성은 잃지 않으려 한다. 왜냐하면 고유한 내가 상황에 따라 어떻게 먹히는지 관찰하는 건 재밌거든. 일단 오늘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활달하고 주도적인 사람이었다.
휘적휘적 빠르게 움직였더니 무빙 초능력 같다는 말을 들었다. 아직 어려운 게 걸음 속도 맞추는 거다. 생각해 보면 그럴 일이 많지는 않았다. 저번에도 썼지만, 내 최고 수준의 배려는 걸음을 맞춰 걷는 일 같다. 무의식의 영역을 건드릴 상황이 나에게도 올지 궁금하다.
느낌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뭐냐고 물으면 답하기 어려워지는데 음음음. 내 기준에는 잘 듣고 글 쓰는 사람이 느낌 좋다. 혼자만의 생각이든 누군가의 이야기든 잘 듣고 잘 돌려주는 방식이 글이라는 게 좋다. 이번에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 기쁘다.
기초적인 생활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건 올해 목표 리스트의 1번이었고, 잘 지키고 있다. 주변이 어지러우면 망가지는 건 나 자신이라는 걸 올해 초에 깨달아서 그렇다. 잠도 꼬박 잘 자니 운동의 빈도와 강도를 올려 물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고 싶은데 일단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