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나 스스로를 괴롭히며 살아왔다.
스트레스가 밀려올 때면 밥을 안 먹거나, 너무 매운 걸 먹어 속을 태우거나, 잠을 거부하고, 감당할 수 없는 돈을 쓰기도 했다. 그 고통 속에서 나는 살아있다는 걸 느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한 그 자극이, 오히려 나를 증명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제때 밥을 먹고, 적당히 쉬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몸과 마음을 돌보는 삶.
그러나 가끔은, 그 옛날의 자극이 그립다.
모든 것을 태우듯 치닫던 그 순간들, 스스로를 무너뜨리며 느꼈던 생생한 감각이 지금의 평온 속에서 잊히는 것만 같다.
나는 지금 어떠한 파멸의 길도 걷지 않기에 그저 글 속에서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는 상상을 한다.
삶이 나를 내버려 두지 않기 때문에, 나는 글로 나를 허물고, 그 속에서 새로운 나를 찾는다.
나는 가끔 짓밟히고 싶다.
어디 하나 저항할 힘도 남지 않을 만큼, 완전히 무너지고 싶다. 짓밟히는 그 순간, 나는 비로소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지도 모른다. 고통은 분명하고, 선명하며, 텅 빈 마음속에 분명히 나를 채운다. 그 순간에야, 나는 내가 여전히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 같다.
지금의 나를 부수고, 억눌린 틀을 깨고, 더 자유로운 나로 태어나고 싶다는 갈망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텅 빈 상태에서 진짜 내가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가끔 망가지고 싶다.
지금의 나를 허물어야만,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