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망글씨 Oct 17. 2023

세모 어른, 동그라미 어른

세모 어른과 동그라미 어른의 시작




 어렸을 때의 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되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원 없이 하고, 갖고 싶은 것들은 모조리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고 싶은 말은 다 해도 되는 줄 알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며 살아도 될 줄 알았다. 어린 시절의 나는 어른의 자유를 뒷받침할 수 있는 ‘책임’이라는 것에 대해 알지 못했고 짐작조차 하지 못 했다. 한마디로 철딱서니 그 자체였다.


 아이들은 살면서 다양한 어른을 보며 자라게 된다. 나 역시도 부모님을 제외한 수많은 어른들을 보며 자라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어른들을 보며 ‘세모 어른과 동그라미 어른’으로 구분 짓기 시작했다. 특별한 의미도 계기도 없었지만 철없던 어린 시절의 나는 내 눈에 보이는 대로, 내가 느끼는 대로 어른들을 나누었다.


 세모 어른은 까칠하거나 차가운 어른,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나쁜 어른을 세모 어른으로 구분했다. 동그라미 어른은 잘 웃어주거나 따뜻한 어른, 쉽게 말해 다정한 어른들, 바른 길잡이의 어른들을 동그라미 어른으로 구분하곤 했다. 세모 어른과 동그라미 어른으로 구분하면서 ‘난 커서 동그라미 어른이 될 거야!’라고 다짐했던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문득 떠오른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내가 바라던 대로 ‘동그라미 어른’으로 성장했을까.


 ‘세모 어른, 동그라미 어른’은 어린 시절의 나와 학생 시절의 나, 그리고 사회인인 내가 지금껏 만났던 세모 어른과 동그라미 어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 보고자 한다. 나는 어린 시절의 내가 소망하던 것처럼 동그라미 어른이 되었는지 함께 성찰해 보면서 말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