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이자 비트메이커, 그리고 맹그로브 뮤직 큐레이터
<적외선 카메라>, <Friends>, <Party Forever> 등 멋진 작업물로 요즘 가장 주목받는 프로듀서 슬롬이 뮤직 큐레이터로 함께 합니다.
2021년 맹그로브의 새로운 하우스 오픈을 앞두고 공간에서 일어날 재밌는 일들을 함께 도모하고 있는데요.
인터뷰를 통해 큐레이터 슬롬과의 협업에 대한 힌트를 찾아보세요!
Q. 슬롬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프로듀서이자 비트메이커로 활동하고 있는 슬롬Slom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Q. 맹그로브mangrove에 뮤직 큐레이터로 합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지난해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 뉴스를 보다가 우연히 맹그로브mangrove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읽어본 적이 있었어요. '요즘엔 이런 것도 있구나' 하면서 지나쳤었는데 올해 초에 맹그로브에서 뮤직 큐레이터로서의 협업 제안이 오고 나서 찾아보니 이름이 익숙하더라고요. 작년에 1호점에 방문도 했었어요.
8BallTown 소속의 래퍼 렉스티지rekstizzy형이 한동안 서울에 와있을 때 같이 놀다가 술에 취해서 제 모든 것들이 들어있는 작업 가방을 들고 자기 숙소로 가버린 적이 있거든요. 제가 다음날 찾으러 갔었는데, 그 형이 지냈던 곳이 맹그로브mangrove 1호점이었어요.
Q. 학생 때부터 다양한 작업을 병행하며 이름을 알려지기 시작했잖아요, 졸업 후 본격적인 사회인이 되고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군대나 작업을 위한 휴학 등 이런저런 이유로 2019년 말이 되어서야 대학교를 졸업했어요! 제가 학업 때문에, 특히 학교가 미국에 있던 탓에 협업을 할 때 어려움이 많았어요.
본격적인 사회인/프로듀서가 되고 나서는 단기적인 직업 내 계획보다 좀 더 장기적인 삶의 목표에 대해 고민하게 됐어요. 학생 딱지가 사라지니 앞으로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아질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구요, 작가적인 고민과 저 자신으로서의 삶에 대한 밸런스를 찾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집의 무드를 조성해 줄 음악들과 집에서 열리는 정기 공연인 <HOME LIVE>를 주도하여 만들어주실 예정인데, 어떤 색깔의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싶으세요?
맹그로브 홈라이브는 현재까지 저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아티스트들을 초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3월 말 공개될 첫 번째 라이브에서는 쇼미더머니부터 최근 릴보이와의 협업 앨범까지 함께 해왔던 원슈타인과 저와 함께 협업 앨범을 준비 중인 수민SUMIN 이라는 아티스트를 소개할 예정이에요.
mangrove 내 여러 공간에서 재생될 플레이리스트는 제 작업물들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라이브러리이기도 한데, 거주하시게 될 분들이 듣고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철저히 저의 음악 취향이 반영될 것 같습니다.
Q. 아티스트와 기업들의 많은 러브콜, 그에 따른 작업들로 많이 바쁘실 것 같아요. 쉴 때는 주로 무엇을 하세요?
제가 작업에 몰입하면 거의 2주 동안 쉴 틈 없이 움직이는 편이에요, 요즘 쉴 때는 잠을 엄청 오래 자거나 예전에 봤던 제일 좋아하는(그래서 실패할 일 없는) 영화들을 봅니다.
최근에는 팀 버튼 감독의 <빅 피쉬>와 <해리포터> 시리즈를 봤어요.
Q. 슬롬님의 가까운 미래에 꿈꾸는 집의 모습이 있는지 궁금해요.
부모님이 서울에 계셔서 아직 독립을 하진 않았지만, 독립을 하게 된다면 아무래도 좋은 음향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구비하고 따뜻한 색의 인테리어를 한 집을 갖고 싶어요. 가구나 디자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아늑한 느낌을 주는 것들이 좋은 것 같아요.
Q. 서울에서 즐겨 찾는 동네나 장소가 있을까요? 한 곳만 소개해주세요,
집과 스튜디오만 왔다 갔다 해서 즐겨 찾는 동네는 딱 떠오르지 않는데요. 코로나 시국에 절대 흔들리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어요.
바로 성수동에 있는 멕시칸 음식점, 와하카(OAXACA)! 그곳의 엔칠라다의 광팬입니다. 사장님께서는 저를 모르시지만 오래오래 장사하셨으면 좋겠어요.
Q. 슬롬님이 집에서 자주 해 먹는 음식이 있나요?
냉장고의 상태에 따라 다른 해물을 넣은 오일이나 토마토소스의 링귀니 파스타를 자주 해 먹는 편입니다. 면요리를 특히 좋아하거든요. 국물 요리보다는 좀 더 빨리빨리 해 먹을 수 있어서 미국에서 혼자 지낼 때 자주 해 먹었어요. 디테일한 레시피는 지금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저는 매콤하게 만든다고 베트남 고추도 많이 넣고 탄력 있는 면발을 위해 스톱워치로 끓이는 시간을 세어가면서 면을 삶았던 기억이 있네요.
아래 사진은 제가 직접 섞어 만든 로제 소스와 페퍼론치노와 치즈를 곁들인 새우 파스타예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슬롬님은 COVID-19가 종식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뭐에요?
일본에 여행을 가고 싶어요. 현지에서 활동하는 친구들도 만나고, 한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거리와 매장들을 구경하다가 맛있는 꼬치구이와 생맥주를 마시면서 쉬고 싶어요.
큐레이터 슬롬과 만든 첫 번째 홈라이브는 오는 3월 29일(월) 맹그로브 유튜브에서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