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을 하자고 마음을 먹은 뒤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 어언 두 달째. 꾸준하게 하고 있는 나를 칭찬해 본다. 바쁜 업무 중에도, 피곤한 상황 속에도 꼭 글을 쓰고 잠자리에 드는 일은 확실히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지금처럼 쓰다 보면 글을 더 잘 써지는 날이 오겠지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글이 잘 써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냐. 다른 길로 새지말자.
매일 글을 쓰다 보니 쓸 주제가 없어서 혹은 글이 잘 안 써져서 결국 글쓰기가 일기처럼 마무리가 되곤 했다. 일기도 글쓰기의 형식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일기는 조금 더 개인적인 것. 그냥 끄적이는 낙서와 같은 것이 일기일 테다. 매일 내가 써야 하는 글쓰기는 에세이와 같다. 주제에 대해 좀 더 고민하고 생각하고 몇 번의 퇴고가 있어야 하는. 그렇기에 사건이나 주제에 대해 더 깊은 성찰이나 묵상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보는 용기도.
하루를 정말 바쁘게 보내고 있다 생각하지만 내 눈앞에 구체적으로 남는 것은 사실 없다. 하루를 잘 보냈다고 하는 결과물이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쓰기다. 좀 더 좋은 나를 남기기 위해 그리고 더 좋은 나를 맞이하기 위해 더 정성을 들여 하루를 보내고 그 정제된 내용을 글로 옮겨보자. 그러면 나라고 하는 사람이 더 명확해질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