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줄타기

by 이소망

줄을 타고 있습니다. 좌우로 흔들흔들. 학생들의 상태를 봐가며 줄을 열심히 타고 있습니다. 사실 줄 밑은 천길 낭떠러지는 아닙니다. 그냥 줄에서 내려와도 상관이 없지요. 귀찮으면 줄타기할 필요 없이 그냥 가고 싶은 길로 가도 됩니다. 하지만 줄에 올라탄 이상 내려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줄 밑이 천길 낭떠러지는 아니지만 이상하게 천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교과 지식을 전수하는 역할은 제 생각엔 차순위입니다. 학생들의 사회화를 돕는 것.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격려하는 것. 좋은 어른이자 올바른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게 지원하는 것. 이런 것들이 교사의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주고 싶지요. 그래도 제가 가르쳤던 아이들이 좋은 사람으로 성장해서 행복한 사람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저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런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부족해 보이는 모습을 보며 답답한 마음에 안주하거나 멈추지 않도록 학생들을 독려하고 필요하다면 혼을 내야 하는지.

아니면 훗날 학생들 스스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며 지금의 학교생활이 힘들고 어려우니 칭찬해 주고 위로해 주고 토닥여줘야 하는지. 줄을 타고 있습니다.


그 줄 타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저의 줄타기가 학생들에게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때로는 큰 영향을 줄수도 있기에 매일 고민하며 줄을 타고 있습니다.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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