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있습니다.

by 이소망

벌써 세월호 11주기였습니다. 11년동안 바뀐 것이 있을까요?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2013년 4월 16일 수요일을 아직도 저는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태어난 곳은 다른 곳이었지만 가장 오래살았던 곳은 안산이었고 당시도 안산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사고 상황을 지인들을 통해 뉴스보다 빨리 전달받고 있었습니다.

구조가 잘 이루어지도록 간절하게 기도했던 것도, 지인들의 안타깝고 슬픈 소식도, 교생 실습 때 저를 가르쳐주셨던 은사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도 전부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세월호 사고가 있은 뒤 몇년동안 단원구로 가지 못했었 기억도 납니다. 상록구에서 단원구의 경계선만 넘으면 느껴지는 무거운 슬픔과 괴로움이 있었습니다. 세월호하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그런 시간들을 몇년째 보냈었죠.


그렇게 돌아온 세월호 11주기. 주변 지인과 제자 몇명은 세월호와 관련된 사회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다. 우리 학교에서도 노란 리본을 달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단어가 인터넷에서 보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아이들은 무엇을 기억해야할까요?


제가 매번 기억하는 것은 좋은 어른이 되겠다는 다짐입니다. 세월호라는 참사가 발생하게된 정말 많은 원인들. 그 속에서 추악하게 얽혀있는 나쁜 어른들. 누구 하나가 좋은 사람이었다면 어쩌면 막을 수 있었던 그 안타까움과 슬픔과 분노를 기억합니다. 그래서 오늘뿐만아니라 매번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기억합니다.


우리 학생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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