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를 아는 것이 곧 앎의 시작이다.

by 이소망
무지를 아는 것이 곧 앎의 시작이다.
-소크라테스


무지(無知)란 아는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소크라테스의 이 말을 풀어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신이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참된 앎의 시작이다.'


언뜻 말장난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는 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명제입니다. 현대 교육학에서는 이를 '메타인지'라고 부릅니다. 메타인지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하는 능력으로, 효과적인 학습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2500년 전 소크라테스가 이런 통찰을 했다는 사실을 보면, 참된 지혜는 시대를 초월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지금 공부하고 계시나요? 대부분 공부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어떤 과목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만 관심을 둡니다. 하지만 좋은 점수나 대학 입학, 높은 학점, 자격증 취득 같은 공부의 결과가 아닌, 순전히 '공부'라는 행위 자체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것이 공부인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의 첫 공부 경험을 떠올려보세요. 어떤 모습이 기억나시나요?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공부를 해야 하는 자리에 앉아 있게 되었을 테니까요.


공부는 본래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자 결과입니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세요. 부모님께 끊임없이 질문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개미는 어디로 가는 걸까?"

"태양은 얼마나 뜨거울까?"

"자동차는 어떻게 달리는 걸까?"

"소금은 왜 짤까?"

이처럼 몰랐던 사실들을 탐구하고, 생각해 보고, 물어보는 것이 진정한 공부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됩니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즐거운 공부가 '알고 싶지 않지만 알아야 하는' 공부로 변질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 결과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을 아는지도 파악하지 못한 채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공부를 해야 하는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공부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공부의 시작은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가 말한 '무지의 지'가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진정한 배움의 여정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오늘 학교 수업을 마치고 배운 내용을 돌아보면서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구분해 보는 연습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내가 배운 내용은 무엇이었는가?"

"어떤 부분이 여전히 궁금하거나 이해가 안 되는가?"

"내가 확실히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자신의 앎과 무지를 구분해 보는 작은 연습이 쌓이면, 분명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단순히 시험을 위한 암기가 아닌, 진정한 이해와 성장을 위한 공부로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무지를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공부의 출발점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사랑받고 싶다면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스럽게 행동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