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by 이소망

어린 시절. 우리나라 대표 명절인 설날과 추석 중 무엇이 더 좋냐는 질문에 당연히 설날이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설날은 새해를 시작하는 새로움도 있었고 떡국이라는 맛있는 음식도 있었고 무엇보다 세뱃돈이라는 참지 못할 보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와는 달리 추석은 맛있는 음식은 있지만 추석돈 같은 정해진 용돈도 없고 새롭지도 않아 그냥 긴 휴일이라고 생각했었더랬죠.


나이가 들면서 어느샌가 더 좋은 명절은 추석이 되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설날보다 추석이 더 풍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우리 고유의 명절인지 느낌으로 알게 되었죠. 저는 추석이란 이름보다 한가위란 이름을 더 좋아합니다. 딱히 이유는 없지만 이름이 더 정겹다고 할까요.


한가위는 8월 혹은 가을의 가운데를 의미하는 '가위'에 크다라는 뜻의 '한'을 붙여서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매일매일 날마다 후손들이 풍요롭게 살길 바라는 조상님들의 바람을 담겨 있습니다. 정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족과 친지를 찾는 사람들의 웃음. 서로 먹고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 풍요로운 한가위. 그런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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