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자는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by 이소망

저는 비를 참 좋아합니다. 중학교 시절에는 일부러 비를 맞으러 밖으로 나가기도 했지요. 당시에는 특이하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허세였던 것 같기도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시원하게 내리는 비를 그냥 좋았던 것 같습니다. 비를 맞는 것도 비를 보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친구들에게 연락이 오곤 합니다.


'비 맞고 있는 거 아니지?'


비는 참 불편합니다. 비를 맞지 않기 위해 우리는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사용하죠. 신발과 발을 젖지 않기 위해 장화도 착용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준비하고 노력해도 조금씩 비에 젖기 마련입니다. 열심히 우산을 쓰고 집에 돌아왔지만 젖어있는 팔과 다리. 비를 피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처럼 비를 맞으면 괜찮습니다. 이미 다 젖었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편해집니다. 더 이상 비를 피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고 시원한 비를 그냥 맞으며 즐기면 되죠.

네덜란드의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비에 젖은 자는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혹시 여러분이 지금 힘든 일을 겪고 있다면, 그게 실패든, 상처든, 좌절이든 간에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는 이미 이걸 경험했어. 그래서 이제 더 강해졌어.'

한 번 떨어진 사람은 다시 떨어지는 게 덜 무섭니다. 한 번 거절당한 사람도 다음 거절은 덜 아파요. 처음 실패를 겪은 사람은 두 번째 도전이 훨씬 담대해집니다. 여러분이 지금 겪고 있는 그 아픔과 두려움은 사실 여러분을 더 용감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입니다. 여러분이 비에 젖었기 때문에 비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죠.


많은 학생들이 "완벽하게 준비된다면", "실수하지 않을 자신이 생기면" 도전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완벽한 순간은 절대 오지 않습니다.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올 때쯤 다른 부족한 부분이 보일 테니까요. 그럴 때는 차라리 한 번 비를 맞아보세요. 생각보다 괜찮을 겁니다. 그리고 그다음부턴, 비가 와도 여러분은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겪은 실패, 좌절, 아픔들... 그것들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여러분 안에 단단한 경험으로 차곡차곡 쌓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경험들이 여러분을 더 단단하게 더 용감하게 더 성장하게 만들어주죠.

이미 비에 젖은 여러분은 이제 비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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