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유일한 치료제는 행동이다.
- 조지 헨리 루이스
기말고사가 있었습니다. 오늘의 시험으로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성적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돌이킬 수 없는 평가의 시간. 이 성적들이 모여 학생들은 대학교에 진학할 수도. 혹은 진학하지 못할 수도 있겠죠. 그러다 보니 시험에 일희일비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시험을 망쳤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리며 우는 학생도 있습니다.
"나. 대학 못 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많은데 적당한 때가 아니라 일단 말을 삼켜봅니다. 대학뿐이겠습니까. 시험뿐이겠습니까. 학생들이 살아가면서 슬픔을 맞이는 것은 이유가 한두 개가 아니며 그 크기도 제각각이겠죠. 그런 슬픔에 영국 극작가 조지 헨리 루이스가 조언을 전합니다.
"슬픔의 유일한 치료제는 행동이다."
청소년기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시간입니다. 학업 스트레스, 진로 고민, 친구관계의 어려움, 가족 간의 갈등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신에 대한 괴리감과 자기도 알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까지. 때로는 이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밀려와 마음 깊은 곳에 슬픔이 자리 잡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슬플 때 방에 홀로 누워 생각에 잠기거나 도파민을 찾기 위해 아무런 생각 없이 SNS를 무작정 스크롤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소극적인 자세는 오히려 슬픔을 더 깊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가 바로 루이스가 말한 '행동'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행동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일 필요는 없습니다. 친구에게 안부 전화를 걸어보는 것,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불러 보는 것, 산책을 나가는 것, 새로운 취미를 시작해 보는 것. 이런 작은 행동들이 쌓여 마음의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실제로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몸을 움직이고 새로운 활동을 할 때 우리 뇌에서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작은 움직임을 통해 또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고 이어지는 행동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면서 자존감도 높아지게 됩니다. 선순환입니다. 슬픔에 갇혀 있던 마음이 점차 밝아지는 것은 단순한 기분 전환이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치유 과정인 셈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완벽하거나 거창하지 않은 것이 더 좋아요. 정말 작은 행동을 억지로라도 실행해 보는 겁니다. 슬픔 속에서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이미 큰 용기이고, 그 첫걸음이 변화의 시작이 됩니다. 운동을 해보거나, 그림을 그려보거나, 요리를 배워보거나, 봉사활동에 참여해 보는 것. 어떤 행동이든 상관없습니다.
또한 혼자만의 행동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활동이 더 큰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동아리 활동, 스터디 그룹, 운동크루 등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공감하는 경험은 슬픔을 치유하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슬픔 자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분명 슬픔도 우리 감정의 자연스러운 일부이며, 때로는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그 슬픔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지 말길 바랍니다. 슬픔을 충분히 느끼고 털어낸 다음에 작은 행동이라도 시작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행동 하나를 정해봅시다. 그것이 친구에게 보내는 따뜻한 메시지든, 좋아하는 책 한 페이지를 읽는 것이든,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그 작은 행동 하나가 슬픔의 구름을 걷어내고 새로운 희망의 빛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기억하세요. 슬픔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끝이 날 겁니다. 그 슬픔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여러분 자신의 행동 속에 있음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