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편째 영상으로 한 달간 휴가로 들어갑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NV1QGEK2yqsaSlT-yRtWzQ
위 사진에서 보듯 어제 #78번째 영상 업로드를 예약했다.
3개월을 연재했던 <18년차 삼성맨의 자기계발법> 유튜브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혼자 목표하고 혼자 진행하는 나만의 프로젝트지만 마침표를 제대로 찍었다는 느낌에 기분이 좋다.
올해 유튜브의 출발은 1월 9일 51번째 영상으로 시작했고 어제 업로드한 영상이 78번째니 28편의 영상을 만들었다. 이번 주가 29주차니 1월 첫 주 쉰 것을 빼고는 한주도 쉬지 않고 영상을 만들어 올린거다. 조회수가 높지도 않고, 응원하는 사람도 없지만 그래도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생산력을 키워 창작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작년 5월 1일 유튜브 채널을 열었으니 15개월째다.
구독자 870명. 누구에게는 참으로 우습게 보이는 숫자겠지만 유튜브를 운영하는 한 명의 크리에이터로서 870이라는 숫자는 정말 피땀 노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해보면 알 거다.)
주변 사람들이 "아직 유튜브 하더라", "구독자가 늘지도 않는데 그래도 계속하네!", "몇 편 올리고 반응 없으면 관두는 사람이 대부분이던데..."라며 나의 지속성을 칭찬해주고 있다. 사실 맞다. 관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거의 매주 마감일이 다가오면 부담감에 짜증이 난다. 멈추더라도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언젠가 어느 자리에서 "오래 하던데 이제는 안 하더라?"라는 말을 듣겠지! 그 말이 듣기 싫어서가 아니라 "그래도 계속 걸어가야 한다. 멈추면 안된다."라는 생각에 놓을 수 없었다.
언젠가 회사를 졸업하게되는 그 시점에 나를 브랜딩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없다면 나는 그저 잊히는 존재가 될 것이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도, 어쩌면 모르는 사람도 있을거다. 확실한 것은 지금 여러분의 지갑 속 명함은 진짜 자신의 명함이 아니라는거다. 특히 내 명함은 나를 알리는 명함이 아니라 삼성이라는 회사 이름을 빌어 나의 가치를 잔뜩 상승시켜놓은 명찰이다. 회사를 퇴직한 여러 선후배들을 봐왔다. 그들의 이후 삶이 회사에 있을 때보다 나아진 경우가 많지는 않았다. 40대 중반을 넘고 있는 나는 점점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나이가 되었고 상대적으로 더욱 무거워지는 책임감에 내가 잘할수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지속하고 이룩해야 했다.
내가 찾은 것은 글이었고, 글을 발견한 것은 책이었다.
그리고 글은 책을 만들었고 책은 다시 글과 말을 만들어냈다. 그려지지 않던 내 삶의 밑그림을 무작정 끄적이다보니 이제는 나라는 존재의 스케치북을 조금 멀리서 바라보면 어떤 형태인지는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그려온 밑그림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어떤 그림을 그렸더라도 틀릴 수 없다는 것이 더 적확한 표현이겠다.
아무튼 글을 쓰다 무작정 시작한 유튜브에서 제법 진취적인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내가 노력한만큼 조금더 괜찮은 콘텐츠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은 혼자서 뚝딱뚝딱 만드는 영상이지만 서서히 그리고 조금씩 함께 콘텐츠를 만들고 협업하여 더 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이렇게 2021년 상반기 유튜브를 마무리하고 한 달간의 휴식기에 들어간다. 물론 유튜브만 쉬는 거다. 글은 계속 쓸 거고 책도 계속 읽어나갈 거다. 평생 할 수 있는 좋은 일을 발견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쁘다.
여러분도 좋아하는 일을 평생 할 수 있다면 즐겁지 않을까?
- 유튜버이자 작가이고 독서가인 김경태 -
#닥치고독서TV #유튜버 #크리에이터 #작가
<참고>
그래도 내 영상 중 한편이 조회수 1.1만회를 기록했다. 꾸준히 하다보면 분명 쥐구멍에도 볕들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