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북마크 #2: 일터의 문장들

자기만의 한 줄을 쓰는 사람들

by 마니

인터뷰 시리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를 연재하며 남긴 기록을 다시 모아 인터뷰이 김지수가 업의 최고에 오른 열여덟 명의 일과 성장을 담아낸 책이다.

이제는 뮤지컬 배우로 더 유명한 옥주현, 무리하지 않는 수?! 겸 배우 백현진, 일을 디자인하는 조수용 등 자기 일에 진심인 사람들의 인터뷰다. 그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여운을 주는 사람은 '달이 차오른다~ 가자!",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를 부르는 장기하다. 그에게서 진정성, 덜어냄, 기만의 리듬 3가지 키워드를 느꼈다.


1. 진정성

의미를 찾아보니 국어사전에 '진실되고 참된 성질'이라고 나온다. 거짓말하지 않으면 진정성이 있는 걸까? 언행일치로 살면 진정성이 있는 걸까? 라고 딱 정의하지 못하겠지만 어렴풋이 느껴진다. 인터뷰 내용 중에 이런 부분이 있다. 'BTS나 아미가 부럽진 않지만, 고백하자면 저보다 조금이라도 잘 나가는 사람은 다 부러워요' '제가 인기에 연연하지 않은 줄 아는데 아닙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따라 한 게 많아요. 노래도 산울림을 따라 했다는 걸 숨기지 않아요. 나는 따라 한 사람이다.' 등 부족한 모습마저 드러내는 것이 진정성이 아닐까 한다.

나는 이런 걸 추구합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합니다. 하지만 때론 저도 못 그러기도 합니다. 이런 것은 저도 못합니다. 그래도 이거라도 계속해보려고 합니다. 이런 게 진전성인 것 같다.


2. 덜어냄

장기하는 음악이나 글을 쓰는 것은 결국 요약이라고 한다. "핵심을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는 거죠, 저마다 포착하는 핵심이 달라서 서로 다른 요약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이다.

예전에 일 하면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전략은 무언가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안 해도 되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떤 일을 달성하기 위해서 이걸 하고 저걸 하고 하는 더하기는 쉽지만 안 해도 되는 것을 고르는 건 어렵다는 이야기다. 시간과 자원이 한정되어 할 수 있는 것은 몇 가지 이내라서 안 해도 되는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정말 핵심만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본 핵심은 "저마다 포착하는 핵심이 달라서"라는 부분이다. 같은 자료 같은 데이터를 보고도 저마다 다른 핵심 다른 요약이 나올 수 있다는 거다. 마다 쌓아온 관점과 대상을 대하는 태도가 차이를 만든다고 본다.


3. 자기만의 리듬

장기하는 드러머였다고 한다. 처음 밴드를 했을 때 그나마 박자를 잘 아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는 좋은 드러머가 되려고 했는데 이유 없이 손 근육이 마비되는 '국소성 이간장증'이라는 병을 앓아 포기했다. 기타도 못 칠 상태가 되자 작곡과 보컬에 전념했다. 드러머의 리듬감으로 생활에서 언어의 음악성을 하나씩 추출한 게 장기하의 노래들이다.

장기하는 이렇게 말한다. "두각을 나타내고 싶어서 두각을 낼 수없는 건 포기하고 자신을 맹렬하게 관찰해서 타고난 나를 잘 살려야죠" 이렇게 나만의 개성으로 1등 할 수 있는 그라운드를 찾는다고 한다.

몇 달 전 AI관련한 사내 강좌를 들은 적이 있다. 카이스트 전기공학부 김대식 교수님의 강의였다. 강의 핵심 내용은 이렇다. "생각보다 빠르게 AI가 발전하고 리 옆에 와있다. 앞으로 일자리는 경력이 있고 각 분야 상위 10% 수준에 들어야 AI에 밀리지 않고 돈 벌 수 있다. 그러니 이제 아이에게 모두 똑같은 의대 공부 시키지 말고 각자가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에 최고가 되게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하는 본능적으로 이미 알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걸 다 잘하려 하기보다 하나 라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 그렇게 자기만의 것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말이다.

리아킴도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박치는 없다. 자기만의 리듬이 있을 뿐" 인생도 저마다의 리듬으로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지하철 북마크 #1: 글쓰기로 독립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