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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희 Aug 24. 2019

첫 상담을 받으러 가는 날

https://brunch.co.kr/@manimanistar/104

에서 확인할 것들을 모두 확인한 후 상담센터를 고르고 예약을 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상담센터를 방문하는 날.

상담을 받으러 가는 내담자는 어떤 마음일까?


긴장되고 떨리는 것은 당연한 감정이다.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간절함의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내담자들의 마음은 모두 같다.


이 어려운 순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누가 잘못된 건지,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나의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두렵고 혼란스러운 마음은 말이다, 모두 같다.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무엇부터 설명해야 하는 건지,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자신에게 정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은 내담자들 모두가 느끼는 당연한 것이다.

이런 혼란스러운 감정들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자.


첫째, 당신은 스스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상담센터에 예약을 하고 상담을 받기 위해 집을 나선 당신은 그것만으로도 스스로를 칭찬해줘야 한다.

자신에게 무엇인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행동에 옮겼으니까 말이다.


둘째,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들어서서 대기실에서 기다릴 때에도 긴장은 된다.

하지만 겁을 먹지는 말자. 

상담센터가 아무리 커도 상담사가 유명인이어도

그저 당신이 선택한 사람일 뿐이다.

졸지 말자. 위축되지 말자.

대기실에 있는 자격증이나 경력, 졸업장을 확인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태도이다.


셋째, 상담을 받기 전에 기본적인 검사들을 진행할 것이다.

임상심리사가 있는 곳은 시간이 꽤 필요한 복잡한 심리검사를 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검사비용이 추가되는데 풀밧데리 검사라고 해서 지능검사 등이 포함된 검사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상담자가 보유한 자격증에 따라 검사하거나 성격유형 검사나 우울증 척도 등등..

여러 가지 검사가 있다.

병원에 가서 하게 되는 경우도 간단한 우울증 검사지부터 종합심리검사까지 여러 가지이다.

대부분의 상담자들과 의사들은 선호하는 검사가 있는 편이다.

미술치료사들의 경우 그림만으로 당신을 진단하려고 한다면 그 상담자는 믿지 말자.

미술치료는 방송매체를 통해 분석방법, 어떤 것이 좋은 방향인지 너무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며,

미술 치료자들 같은 작업 치료자들이 다른 상담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반쪽짜리 상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많이들 알고 있는 검사로는 MBTI 검사도 있고, 간이 검사로 disc검사를 하기도 하며,

자녀를 동반한 경우 부모의 양육태도 검사 등등.. 점점 검사지는 늘어난다.



넷째, 당신이 상담자를 만나기 전에 너무 많은 검사부터 진행하게 될 경우 당신은 답답할 수도 있다.

해야 할 얘기들과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목에 걸려 답답한데

길고 긴 질문지를 작성만 하다 보면 짜증이 날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먼저 얘기를 나누고 싶다면 요구하면 된다. 

검사하기 전에 상담자와 얘기를 나눈 후 진행하고 싶다고 말이다.

그리고 당신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모든 질문지들이

검사 결과들이 향하는 방향이 결과가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당연히 우리 모두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세상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존재이며

각자의 상황도 다르므로 검사지의 정해진 유형에 당신을 억지로 끼워 맞출 수 없다.

간혹 검사 결과나 성격유형 분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담자들은

내담자와 마주하기도 전에 검사지의 결과를 가지고

당신을 분류해서 나누고 당신이 'OO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당신을 대할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섯째, 상담자를 마주했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걱정하지 말자.

그냥 그 자리에서 그 순간이 왔을 때 생각나는 말을 하면 된다.

당신이 하고 싶은 말들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될 테니까.


여섯째, 첫날은 긴 검사와 짧은 대화로 끝나고 다음 상담을 예약하고 돌아오게 될 수도 있다.

당신은 여기에 온 것이 잘한 것인지,

비교했던 예약이 더 빨리 되는 다른 곳을 가보지 않은 것을 후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충분히 비교해보고 왔다면 적어도 한두 회기의 상담은 받아보고 결정해야 한다.

계속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신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그렇다고 생각하면 된다.

불안한 마음이 생기면 스스로에게  '불안하구나,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라고 인정해주면 된다.


일곱 번째, 참고할 것은 상담료는 정가가 정해져 있지 않다.

상담센터가 허가제가 아니고 신고제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정해진 상담료는 없으므로 어디서, 누구를 만나는지에 따라 50,000~?? 까지 될 수 있다.

지불 방식은 그 날의 비용만 계산하는 방법이 평균적이다.

간혹 10회기나 5회기씩 선납을 하고 할인을 해주거나 1회기 무료 상담을 해주는 곳도 있고,

체인점으로 운영되는 곳은 상담료가 정해져 있어서 어느 지점을 가든지 똑같다.

어떤 곳은 반드시 다음 상담을 예약하고 선납을 하게 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내담자의 상담 참여를 어느 정도 강제하여 상담을 지속하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날의 상담료만 내고 다음 예약이나 앞으로의 상담 진행에 대해 강권하지 않고 내담자의 선택에만 맡기기도 하는데 어떤 것이 좋은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여덟 번째, 문을 닫고 뒤돌아서서 나오면서 당신은 오늘 내가 무엇을 한 건지,

잘못한 것은 아닌지 더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다음 상담일을 기다려보자.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사람일이니까 말이다.


마지막으로 사설 상담기관에서 상담을 받는 경우 다른 사람들이 알 수는 없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면 기록은 남겠지만, 개인의 의료기록을 열람하는 것은 법적인 절차가 필요하니

상담이나 병원에 가는 것을 큰 병이라도 걸린 것처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당신이 상담받는 것을 온 세상이 다 안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차라리, 암이 더 무서울 것이다.



자, 이제 앞으로의 상담을 기다려보자.





위의 사진은 아시아문화의전당의 전시회에서 촬영했으아 불행히도 작가의 이름을 잊어버렸습니다. 추후  작가의 이름을 알게 되면 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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