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사람

뒤늦게 떼는 첫 발, 아니 첫 글.

by 윤승민

아직 직업을 밝히고 싶지는 않지만, 분류하자면 '글 쓰는 사람'으로 하고 싶다.

언젠가 나의 미래에 대해 아주 뭉뚱그려 고민한 적이 있다. 직업은 바뀌어도 글 쓰는 사람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글 쓰는 일 외에 내가 어디 좀 비벼볼 만한 기술이 없어서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글 쓰는 기술이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을 만큼 빼어난 것은 아니다.

물론 몇 끼 정도 굶어도 생존하는 데는 지장이 없긴하지만.


돌이켜보면 글 쓰는 때 쾌감을 느꼈고, 글을 좀 쓴다는 소리 들었을 때 행복했던 거 같다.

그래서 이 브런치라는, 이름 난 플랫폼을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언제나 첫 글이 문제였다.

첫 글을 완성해 세상에 내놓을 자신이 없었다.

뭐가 됐든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도, 자신이 없었다.

지금은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

다만 글에 대한 자신감은 아니다.

그럼에도 나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신감을 준 사람에게 이 글을 바쳐야 할 것만 같다.

그 사람에게 당장 이 글의 존재는 알리지는 않을 거지만.


앞으로 무슨 이야기를 써낼지는 정하지 않았다.

다만 뭔가 저질러 보겠단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

길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글들은 산으로 바다로 정처 없이 흘러갈 것이다.

이 첫 글마저도 지워질지 모른다.

하지만 어쨌든 글을 써보기로 했다.

상술했듯 글쓰기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고,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투정을 부리던 나에게 어쩌면 필수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아마 여기 쓸 글들은 그저 내가 쓰고 싶은 글들일 것이고,

그 글 내용들은 내가 글을 쓰며 하게 될 생각일 것이므로

도대체 나란 놈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게 되는지도 체크할 수 있을 것 같다.

겸사겸사 좋은 기회인 거 같다.

방금 처음 봤는데, '맞춤법 검사'도 맘에 든다.


이런 결심을 지키는 것,

이를 위해 이 글을 지키지 않는 것이

내가 당분간 꼭 지켜야 할 일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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