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은 있었고, 체면이 없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소한 실수를 한다.
대부분 잊고 넘어가지만,
체면이 달린 실수는 오래 남는다.
그날도 그랬다.
없어진 건 핸드폰이 아니었다.
추운 겨울,
오전 일정을 마치고 직원들과 함께
근처 식당에 들어갔다.
보글보글 부대찌개
맛있게 익어가는 냄새와 따끈한 온기에 긴장이 풀렸다.
외투는 무릎위에 올려두고 식사를 시작했다.
이야기를 나누며 배를 채우고, 일어설 시간이 됐다.
계산을 하려는 순간—
핸드폰이 사라졌다.
이상했다.
테이블 위도, 의자 밑도, 주머니 속도 비어 있었다.
직원 핸드폰으로 내게 전화를 걸었다.
지이이잉— 지이이잉—
어디선가 진동이 울렸다.
가깝다.
정말 가까운데… 어디지?
그때,
목 뒤 어딘가에서 울리는 진동.
외투에 달린 모자속.
그곳에서 진동이 울리고 있었다.
핸드폰은 거기 있었다.
없어진 건 핸드폰이 아니라,
내 체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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