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과의 이별
어떤 이별은 작고 조용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 순간,
한 아이는 ‘장례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W와 오랫동안 함께한 인형이 있다.
3살 무렵, 할아버지와 함께 시장에 갔다가
자기만 한 크기의 길고 초록색 인형을 사왔다.
부드럽고 포근했던 그 인형은
W에게 세상 누구보다 든든한 친구였다.
그렇게 5년.
시간이 지나면서 인형도 망가졌다.
여기저기 실밥이 터지고,
몇 번의 수술(?)도 견뎠지만
이제는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낡아버렸다.
쉽게 보내기 어려웠던 W는
며칠을 베란다에 인형을 두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 모습을 보며
이제는 보내줘야겠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그러자 W가 묻는다.
“그럼… 지금 장례식 하는 중인가요?”
그 한마디에
괜히 눈이 시큰해졌다.
낡은 인형 하나에 진심을 담는 아이.
어쩌면 이 작별은
W에게 ‘보내는 연습’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래된 인형을 떠나보내며,
작은 마음 하나를 배웠다.
#아이의마음 #일상기록 #감성에피소드 #육아감성 #장례식이야기 #브런치에세이 #man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