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미역국
처음으로 끓여본 미역국에는
간장이 열 번 들어갔다.
그날, 진심도 함께 끓고 있었다.
결혼하고 맞이한 어머님의 생신.
임신과 출산, 육아까지 큰 도움을 받았기에
이번엔 꼭 내가 미역국을 끓여드리고 싶었다.
요리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레시피를 보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고기를 참기름, 다진마늘, 후추와 볶고,
불린 미역을 넣고,
물 넣고, 간장, 소금 간.’
생각보다 단순해 보여
자신 있게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간’이었다.
맛을 보니 싱거웠다.
간장을 한 번, 두 번, 세 번…
결국 열 번째 숟가락에서야 멈췄다.
그때도 솔직히 좀 싱거웠지만
더는 넣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완성된, 간장 풍덩 미역국.
그릇에 담아 조심스럽게 시댁으로 향했다.
손수 차린 생일상.
어머님 앞에 미역국을 내려놓고
은근슬쩍 표정을 살폈다.
첫 숟가락.
잠깐 멈칫하시더니,
내 눈치를 보며
다시 숟가락을 드신다.
맛있냐고 묻는 말엔
"응, 잘 먹었어"라며 웃어주셨지만
그 미묘한 표정은…
지금도 선명하다.
그날은 뿌듯함이 남았고,
오늘은 죄송함만이 떠오른다.
요리는 실패였지만
마음만큼은
잘 끓였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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