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건 마음이야

오늘도 다다다닥

by manit

7살은 참 바쁘다.

웃다가 화내고,

좋았다가 싫다고 하고,

마음도, 발걸음도 쉴 틈이 없다.

그래서일까,

오늘도 집 앞 골목에 울려 퍼진다.

다다다닥—






R은 지금,
7살의 감정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있다.


방금 전까진 해맑게 웃었는데
어느새 인상을 찌푸리고,
“나 이거 하기 싫어!”라며 고함을 지른다.


“그래, 하지 마~”라고 해도
“싫어!!!”라며 더 크게 외친다.
싫다며 밀어내고,
좋다며 당겨오고,
자신도 헷갈리는 마음과 하루 종일 씨름 중이다.


작년엔 W와 함께 격변의 시기를 보냈다.
폭발력이 컸던 W 덕분에
지금 R은 애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역시 쉽진 않다.


“나 피아노 가고 싶어! 지금 당장!”
5분 후
“피아노 가기 싫어!!”
이 모든 감정이
하루 안에서 다채롭게 교차된다.


가끔은 숨이 턱 막히지만
또 가끔은
피식 웃음이 터진다.


왜냐하면,
아슬아슬하게 지켜지는 ‘선’ 덕분이다.


하원 버스에서 내리며
“집에 안 갈 거야!”라고 선언해도
“엄마는 간다~”라고 말하면
“흐아아앙~” 하며
다다다닥! 빠른 걸음으로 내 뒤를 따라온다.


어제도 다다다닥,
오늘도 다다다닥.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이 발걸음 소리,
내년이면 멈춰버릴까?


힘든 순간마다
따라오는 그 발소리에
자꾸 마음이 웃는다.


이 시기, 지나고 나면 그리워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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