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문턱을 넘어서서 나는 비로소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40대가 넘어가면서
스스로를 아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젊은 시절에는
그저 패기 하나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나니
왜 나만 안 되는 걸까,
스스로를 작게 만드는 생각에
의기소침해지던 시간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보았다.
남들처럼 떵떵거리며
살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비치고 있는지.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오히려 나는
나 자신을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바인더를 쓰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하나씩 기록해 내려갔다.
"다섯 해 동안, 나는 이 바인더 안에서 나를 살렸다."그 시간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남겨주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경제적으로 힘들어졌고,
나이는 들어가는데
여전히 혼자인 채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는
내 모습이
참 싫게 느껴질 때도 많았다.
그럼에도
그 시기를 지나오며
나는 나 자신을 알게 되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교습소 원장으로 지내면서도
내가 글을 쓰고
현장을 다니는 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않았고,
그 선택은
기자가 되는 길로 이어졌으며
이렇게 브런치를 쓰는
지금의 나로 이어졌다.
이 모든 선택들이
나에게 부귀영화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힘든 순간을 버텨낼 수 있는
나만의 무기가 되어주고 있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붙잡고
꾸준한 마음으로
내 방식대로 해오다 보니
이제는 주변에서도
조금씩 나를
알아봐 주는 순간들이 생겼다.
그제야
아, 내가
이렇게 살아온 방향이
틀리지는 않았구나,
조심스럽게
스스로를 인정하게 되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나는 조용히 나를 돌아본다."지금은 사실
40대의 후반,
하나의 삶을 정리하고
다음 시기를 준비하는 지점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올해와 내년,
이 2년이
나에게는 유난히 중요하게 느껴진다.
정말 바뀌어야 할 것들이 있다면
이 시간 안에서
조금은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나를 다그치고 싶지는 않다.
누구에게 보다
나 자신에게
가장 엄격하고 냉정했던 시간이
결국 나를
더 날지 못하게 했다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나를 알게 되었다기보다,
나를 이해하려고 애썼던 시간과
수많은 경험들이
오늘의 나를 이 자리에
데려왔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더 나아가야 한다기보다,
더 나를 이해하며
다음 걸음을 준비하고 싶다.
아직도 나는
배우는 중이다.
40대 이후,
나를 알게 되었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이 글은 연재
〈나는 아직, 나를 배우는 중이다〉의
기록입니다.
아직도 나를 배워가는 글빛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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