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넘어가서야, 나는 나를 알기 시작했다

버텨온 시간 끝에서 만난 나의 얼굴

by 글빛 지니
ChatGPT Image 2026년 1월 7일 오후 06_03_02.png "40대의 문턱을 넘어서서 나는 비로소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40대가 넘어가면서
스스로를 아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젊은 시절에는
그저 패기 하나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나니
왜 나만 안 되는 걸까,
스스로를 작게 만드는 생각에
의기소침해지던 시간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보았다.


남들처럼 떵떵거리며

살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비치고 있는지.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오히려 나는

나 자신을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바인더를 쓰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하나씩 기록해 내려갔다.

ChatGPT Image 2026년 1월 7일 오후 06_06_34.png "다섯 해 동안, 나는 이 바인더 안에서 나를 살렸다."

그 시간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남겨주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경제적으로 힘들어졌고,
나이는 들어가는데
여전히 혼자인 채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는
내 모습이

참 싫게 느껴질 때도 많았다.


그럼에도

그 시기를 지나오며
나는 나 자신을 알게 되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교습소 원장으로 지내면서도
내가 글을 쓰고
현장을 다니는 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않았고,


그 선택은

기자가 되는 길로 이어졌으며
이렇게 브런치를 쓰는

지금의 나로 이어졌다.


이 모든 선택들이
나에게 부귀영화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힘든 순간을 버텨낼 수 있는
나만의 무기가 되어주고 있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붙잡고
꾸준한 마음으로
내 방식대로 해오다 보니


이제는 주변에서도
조금씩 나를

알아봐 주는 순간들이 생겼다.


그제야
아, 내가

이렇게 살아온 방향이
틀리지는 않았구나,


조심스럽게

스스로를 인정하게 되었다.


ChatGPT Image 2026년 1월 7일 오후 06_12_49.png "하루를 마무리하며, 나는 조용히 나를 돌아본다."

지금은 사실
40대의 후반,
하나의 삶을 정리하고
다음 시기를 준비하는 지점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올해와 내년,
이 2년이
나에게는 유난히 중요하게 느껴진다.


정말 바뀌어야 할 것들이 있다면
이 시간 안에서
조금은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나를 다그치고 싶지는 않다.


누구에게 보다
나 자신에게

가장 엄격하고 냉정했던 시간이
결국 나를

더 날지 못하게 했다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나를 알게 되었다기보다,


나를 이해하려고 애썼던 시간과
수많은 경험들이
오늘의 나를 이 자리에

데려왔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더 나아가야 한다기보다,
더 나를 이해하며
다음 걸음을 준비하고 싶다.


아직도 나는
배우는 중이다.


40대 이후,
나를 알게 되었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이 글은 연재
〈나는 아직, 나를 배우는 중이다〉의

기록입니다.


아직도 나를 배워가는 글빛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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