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해서 사랑하는 시리즈

by 찬여름


나는 아무래도 이상한 사람들에게 자꾸 끌린다.

이상한 사람을 만나면 즐겁고 나는 그들을 아주 오래 생각한다.

내가 열렬히 사랑한 사람들은 정말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대체로 나쁜 사람이 아니다.

그런 내가 살면서 가장 먼저 사랑한 이상한 사람,

그리고 가장 많이 사랑한 이상한 사람은 할머니다.

친구들에게 할머니 얘기를 해주면 친구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정말 특이한 분이라고.

그러네? 우리 할머니 진짜 특이한 사람이었네?

어릴 때부터 할머니 손에 자라온 나는 할머니가 이상한 사람이었다는 걸 그제야 깨닫는다.

그리고 모든 퍼즐이 맞춰진다.

내가 그를 아주 오랫동안 곱씹는 이유를,

그렇게 지지고 볶아놓고 여전히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인 이유를.

다 할머니가 이상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할머니와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웃음만 나온다.

할머니는 멋있기도 하고 까탈스럽기도 하며, 다른 사람에게는 냉정하고 나에게는 다정했고

무엇보다 정말 이상한 사람이었다.

어쩌면 내가 이상한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는 내가 가장 먼저 사랑한 사람이 할머니여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안타깝게도 더 이상 그와 새로운 에피소드는 만들 수가 없다.

그래도 내가 그를 사랑하는 이유를 잊지 않고자 글을 한 번 써 본다.

이 시리즈는 이말선 씨, 우리 할머니와 있었던 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