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가 가끔 망치발로 내 발등, 무릎, 다리, 배 위로 올라와 꾹꾹 누를 때면 아프기도 하고, 무겁기도 해서 신경이 곤두선다.
내가 이미 지쳐있을 때는, 선호가 온몸에 힘을 뺀 채 발꿈치에 온 정신을 모아 치대는 것과 같이 느껴져 짜증을 내기도 한다.
오늘 밤, 우리 가족 모두 선호 침대에 올라 고질라vs콩 이야기를 나누며 선호가 잠을 청하기를 기다렸다.
어느새 11시 반.
내일은 선호가 좋아하는 토요일이다.
소망이는 선호에게 말했다.
“선호가 좋아하는 토요일을 빨리 맞이하려면 얼른 자야겠는걸”
선호는 일찍? 자야겠다며 수면등을 꺼달라고 했다.
누워서 잠을 청하면서도, 선호의 오른발바닥은 침대 밑자락에 앉아 있던 나의 허벅지에 닿아있다.
서 있을 때나, 앉아 있을 때나, 누워 있을 때나 나는 선호에게 단단한 지반(또는 지지대)이라는 걸 느낀다.
선호의 발바닥에 맞닿은 나의 허벅지도 엄마 뱃속을 유영하던 감동이가 의지하던 태반처럼 든든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