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루이씽커피
이번 만나통신사 상하이 여정을 앞두고, 며칠 전 개인 톡으로 "중국 루이싱 커피가 참 궁금하다"고 말씀 주셨던 게 계속 기억에 남더라고요.
대표님께서 이곳의 치열한 생태계를 통해 한국 사업에 적용할 만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 떠나기 전에 미리 읽어보시면 좋을 내용을 조금 자세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상하이는 지금 전 세계에서 카페가 가장 많은 도시(약 9,000개)라고 합니다. 우리가 걷게 될 거리 곳곳이 그야말로 '커피 전쟁터'인 셈이죠. 현장에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풍경이지만, 알고 보면 훨씬 더 흥미로운 비즈니스 현장이라 제가 평소 인상 깊게 봤던 포인트들을 위주로 적어보았습니다.
오가는 길에 편하게 읽어주세요.
상하이 커피 생태계, 미리보기
거리에서 마주칠 '빅3' 브랜드 관전 포인트
대표님께서 궁금해하신 '루이싱'을 포함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게 될 세 가지 브랜드를 꼽아봤습니다. 각각의 생존 방식이 너무나 달라서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으실 거예요.
① 루이싱커피 (Luckin Coffee): 궁금해하셨던 바로 그곳!
한 줄 요약: "커피 파는 회사가 아니라, 커피를 파는 IT 기업"
상세설명: 루이싱은 '공간'을 팔지 않습니다. 철저히 '커피'라는 제품을 '데이터'로 팝니다. 2만 개가 넘는 매장은 대부분 앉을 자리가 없는 '픽업 전용'입니다. 모든 주문은 앱으로만 가능하며, 이를 통해 인건비를 최소화하고 고객 데이터를 확보합니다. 또 그들은 1년에 100개가 넘는 신제품을 쏟아냅니다. '생코코넛 라떼' 같은 히트작은 철저한 데이터 분석의 결과입니다. "보이지 않는 점원, 보이는 기술"이 만들어낸 60% 이상의 높은 마진율은 저가 경쟁에서도 살아남는 원동력입니다.
★ 대표님을 위한 특별 관전 포인트 (이걸 꼭 봐주세요!)
AI 음성 주문 기능: 최근에 도입된 기능인데 저도 참 신기하더라고요. 앱을 켜고 AI에게 말로 주문하면 복잡한 옵션까지 찰떡같이 알아듣습니다. 기술이 오프라인 경험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매번 바뀌는 IP 콜라보: 제가 만나통신사로 갈 때마다 루이싱의 간판이 바뀌어 있어요. '톰과 제리', '마오타이주', 최근의 게임 '검은 신화: 오공'까지. 당대 가장 핫한 IP와 콜라보해서 전용 컵홀더, 쇼핑백, 그리고 '시그니처 메뉴'를 쏟아냅니다. 덕분에 고객들은 루이싱을 매일 가도 지루해하지 않죠. 한국에서도 이런 '속도감 있는 콜라보'가 가능할지 상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② 매너커피 (Manner Coffee): 2평 가게의 반란
한 줄 요약: "스타벅스 반값에 즐기는 스페셜티의 품격"
상세 설명: 스타벅스의 비싼 가격과 저가 커피의 낮은 품질 사이, '합리적 가격(3~4천 원)의 스페셜티'라는 빈틈을 완벽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초기 2평(약 6.6㎡)짜리 작은 매장에서 시작해, 임대료 부담을 줄이는 대신 고가의 반자동 머신과 좋은 원두에 투자했습니다. 또 100% 직영을 고수하며 품질을 통제합니다.
★ 대표님을 위한 특별 관전 포인트 이곳은 배달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대신 "직접 와서 당신의 컵에 받아가라"고 유도하죠. 텀블러를 가져가면 무려 5위안(약 900원)을 할인해 줍니다. 덕분에 매장 앞은 항상 텀블러를 든 단골들로 북적입니다. '진정성'과 '본질(맛)'만으로도 얼마나 강력한 팬덤을 만들 수 있는지 증명하는 브랜드라, 대표님께서 보시면 많은 생각이 드실 것 같습니다.
③ 엠스탠드 (M Stand): 공간이 곧 예술
한 줄 요약: "커피가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무대'를 파는 곳"
상세 설명: 앞선 두 곳이 '효율'과 '가성비'라면, 이곳은 철저하게 '보여지는 멋'을 팝니다. "한 매장, 하나의 디자인"이라는 철학 때문에 모든 매장의 인테리어가 다 다릅니다. 가격은 꽤 비싸지만(6~8천 원대), 젊은 친구들이 줄을 섭니다. 커피를 마시러 가는 게 아니라, 엠스탠드에 있는 나를 찍어서 SNS에 올리러 가는 곳이니까요.
★ 대표님을 위한 특별 관전 포인트 메뉴를 유심히 봐주세요. 통째로 먹을 수 있는 '쿠키 컵 라떼'나 시멘트 색깔을 낸 '시멘트 라떼' 같은 독창적인 메뉴들이 즐비합니다. 고객에게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대체 불가능한 시각적 경험'을 팔았을 때 브랜드 가치가 얼마나 높아질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국 비즈니스를 위한 작은 생각
저도 이 브랜드들을 보면서 우리 사업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는데요, 대표님께도 이런 화두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매하면 위험하다 (양극화): 상하이를 보면 루이싱처럼 압도적 기술/가성비를 갖추거나, 엠스탠드처럼 확실한 취향/경험을 줘야 살아남는 것 같습니다.
끊임없는 새로움 (Newness): 루이싱이 매 시즌 IP를 갈아입듯, 우리 고객들에게도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던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죠? 제가 글로 적어드린 내용보다, 현장에서 대표님이 직접 느끼실 직관과 통찰이 훨씬 더 깊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상하이에 도착해서 루이싱 커피 간판이 보이면, "아, 이게 통신사가 말한 그거구나!" 하고 좀 더 반가워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윤승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