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는 끝났지만 혁신은 계속된다

샤오미 슈퍼팩토리 급식 현장견문록

by 윤승진 대표

풀무원푸드앤컬처 임직원 여러분, 3박 4일간의 현장 연수는 끝났지만 만나통신사를 통한 연수의 복습과 디벨롭의 시간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죠. 저는 연수의 여운을 안고 주말 동안 베이징에 더 머물며 LG그룹의 연수 지원을 위해 시내에서 3시간가량 떨어진 ‘샤오미 자동차 슈퍼팩토리’를 방문했습니다. 마침 이곳의 직원 식당이 오픈되어 있어 자세히 살펴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함께하며 보고 들은 것이 있다 보니, 최근 오픈한 이곳에 적용된 신기술들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우리가 ‘콰이커리’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스마트 급식판 서비스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완벽하게 구현되어 운영되고 있는지, 제가 직접 보고 확인한 내용을 정리해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1. 기술적 원리: 자동 인식과 그램(g) 단위 정밀 과금

샤오미 자동차 공장의 식당은 기술을 통해 배식과 결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선 직원이 식사 전 안면 인식이나 사원증을 통해 개인 신원을 계정과 연결하면 모든 준비가 끝납니다.

배식 단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 기술이 사용됩니다. 카메라와 AI 이미지 알고리즘이 상단에서 식판 위 요리를 실시간으로 식별하는 시각 인식 방식과, 식기 바닥의 RFID 칩을 통해 메뉴 정보를 읽어내는 RFID 방식입니다. 특히 자제 제작한 설레임 형태의 아이스크림 코너 등에서는 RFID를 활용해 수량과 종류를 자동으로 인식하여 결제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중력 감지 기술입니다. 배식대 아래 내장된 고정밀 압력 센서가 직원이 음식을 담기 전후의 무게 차이를 측정하여 소수점 단위까지 정확한 그램 수를 계산합니다. 이를 통해 미리 설정된 단가에 맞춰 밀리초 단위로 자동 과금이 이루어지며, 직원이 나갈 때 계정에서 비용이 자동 차감되는 '무감각 결제'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2. 운영 효율성: 데이터 기반의 관리와 낭비 제거

이러한 지능형 시스템을 도입한 가장 큰 목적은 결국 운영의 묘를 살리는 효율성과 자원 절약에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음식물 쓰레기의 획기적인 감소입니다. 기존의 대량 배식 방식과 달리, 직원이 자신의 컨디션에 맞춰 먹고 싶은 만큼만 담는 ‘그램(g) 단위 과금’ 모델은 자연스럽게 ‘잔반 없는 식사’를 유도합니다. 정밀한 무게 측정 덕분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먹을 만큼만 담는다"는 인식이 일상화되었으며, 이는 원천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또한, 식당의 고질적인 문제인 피크 시간대 병목 현상도 눈에 띄게 해결되었습니다. 사람이 직접 음식을 배식하거나 결제해 줄 필요가 없는 ‘무인 시스템’과 밀리초 단위로 이루어지는 ‘자동 정산’ 덕분에 직원들은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즉시 식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빠른 회전율은 대기 시간을 대폭 단축하여 전반적인 식사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 됩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동하는 데이터의 힘입니다.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어떤 메뉴가 얼마나 소모되는지 추적하여 주방에 즉각 전달합니다. 이를 통해 후주방에서는 조리량을 유동적으로 조절하여 불필요한 식재료 낭비를 방지하고, 직원들의 메뉴 선호도와 입맛 데이터를 분석하여 인기 메뉴 위주로 식단을 최적화하는 과학적 운영이 가능해집니다. 일부 시스템에서는 섭취한 영양 성분과 칼로리 데이터까지 제공하며,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직원의 건강 관리 영역까지 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3. 현장 관찰: 국·탕 배식부터 자동 퇴식 시스템까지

배식 코너의 구성을 살펴보니, 우리가 앞서 시향과기(시향궈지)를 방문했을 때 보았던 것과 동일한 국·탕 전용 배식 기기가 설치되어 있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일정한 양을 위생적이고 효율적으로 담아내는 이 기기는 이미 검증된 기술로서 샤오미의 현장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습니다.

또한, 식사 후 식판을 반납하는 퇴식 과정이 얼마나 자동화되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았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여러 개의 식판을 동시에 받아낼 수 있는 퇴식구 구조였습니다. 한 번에 여러 명의 퇴식을 처리할 수 있는 이 방식은 시각적으로도 매우 신선했고, 대량의 식판이 몰리는 피크 시간대에 병목 현상을 줄여주는 효율적인 설계로 보였습니다. 다만, 퇴식구 너머의 후속 처리 과정까지 모든 단계가 완벽하게 자동화되어 있지는 않은 듯하여,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는 과정에서의 실질적인 접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4. 파트너십과 산업 생태계의 변화

이처럼 고도화된 지능형 시스템의 이면에는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전문 파트너들의 협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요 공급사인 웅위과기(Xiongwei Technology)는 ‘지판(智盘)’ 시스템을 앞세워 2019년부터 샤오미와 손잡고 전국의 여러 캠퍼스에 지능형 급식 솔루션을 제공해 왔습니다. 여기에 보조 공급사인 만커바오(Mankebao)가 가세하여 재고 관리와 백엔드 데이터 처리를 지원하며, 특히 업무용 협업 툴인 ‘페이슈(Feishu)’와의 데이터 연동을 통해 정밀한 운영 관리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스마트 식당’ 모델은 이제 샤오미만의 사례가 아닙니다. 중국 내 신에너지차 선두 주자인 니오(NIO)나 엑스펑(XPeng)은 물론, 화웨이, 텐센트, 알리바바와 같은 거대 IT 기업의 캠퍼스에서도 이미 보편적인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하이테크 기업들이 추구하는 극한의 운영 효율과 디지털 관리 철학이 직원들의 일상인 ‘식사’ 영역에까지 깊숙이 침투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한켠에서 파는 샤오미 꽈배기! 샤오미 가방에 나와 인상적이었어요


연수는 끝났지만 중국과의 인연은 계속됩니다. 저도 계속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이 방을 통해 중국의 생생하고 새로운 소식들을 계속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현장에도 이러한 혁신의 영감이 닿기를 응원합니다!

샤오미 캐릭터를 활용한 아이스크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