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승진 대표 Jun 15. 2020

틱톡을 비즈니스로 시작하려는 당신을 위한 알고리즘 소개

중국 오리지널 버전 ‘더우인’으로 분석해본 '틱톡'의 알고리즘!

지난주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틱톡을 주목해야 한다’는 취지로 칼럼을 작성했었습니다. 주변에 사업하시는 지인 분들이 꼭 ‘틱톡을 주목하고 시작해봤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는데, 생각보다 많이 공유해주셔서 놀랐습니다. 칼럼이 나간 후에 여러 분들에게 연락을 받았는데요. ‘틱톡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틱톡은 잘 모르겠다’ 같은 피드백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처음 틱톡을 시작할 때 느낀 생각과 같았기에 공감이 됐고요. 그래서 이번 칼럼은 틱톡이 만들어진 중국에서 나온 분석들을 통해 제가 배웠던 내용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이 글은 적어도 유저로써 틱톡을 일주일 이상 사용해보고 기본 기능은 이해하신 분들이 읽기에 적당합니다.) 틱톡에 대한 관심도가 예전보다는 확실히 더 높아졌습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틱톡은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운영해야 할까요? 한국보다 앞서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다양한 기능이 오픈되어있는   중국의 틱톡 '더우인'의 알고리즘을 분석하면, 글로벌 틱톡을 이해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글은 틱톡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시작하려는 분들을 위한 입문 글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왼쪽) 중국 오리지널 버전 '더우인' + (오른쪽) 글로벌 버전 '틱톡'

틱톡 운영 꿀팁 대방출(feat. 중국 지식인 쯔후)

일단 첫 번째 팁부터 먼저 방출합니다.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틱톡은 ‘더우인(抖音)’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시작했고, 더우인에는 틱톡에 비해 훨씬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합니다. 그 말인즉 중국의 더우인에는 연구 또는 벤치마킹할만한 콘텐츠가 넘쳐난다는 거죠.
* 참고로 중국의 틱톡 ‘더우인’은 앱스토어가 아닌 사이트에서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댓글에 또우인 다운로드 링크도 첨부합니다!

더우인(상)과 틱톡(하)의 메인화면 비교, 두 번째 돋보기 메뉴를 눌렀을 때 차이, 보이시나요?


그럼 지금부터 중국의 더우인과 글로벌 버전 틱톡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일단 메인화면에서 보이는 큰 차이점은 더우인의 '부근(同城)'이라고 쓰여있는 부분과 한국에서는 ‘검색’이라고 있는 부분의 차이로 보입니다. 이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O2O 시장이 발달되어 있는 중국의 특성 때문일 것 같네요. 중국은 지역기반의 O2O(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연결)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서 있죠. 그에 반해 글로벌 버전에서는 검색 위주 되어있습니다. 저는 틱톡의 유저수가 지금보다 많아지면 이 탭이 변화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요. 중국에서는 위치 기반으로 사용자 본인 주변에서 틱톡을 하는 사람들 혹은 매장 브랜드와의 연결이 가능합니다. 일전에 말씀드린 틱톡을 통해 매장 쿠폰을 전달하는 기능이 바로 여기에서 만들어지죠. 아직 한국에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정책이 변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유저의 ID창에서 보이는데요. 하트수를 위주로 표시가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버전은 아직 뷰(View) 수를 기반으로 보이고 있죠. 이것은 좀 더 적극적으로 틱톡을 활용하는 유저수를 위주로 보여주는 것으로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생긴 변화인 듯합니다. 틱톡도 사용자가 많아진다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추천 알고리즘에 대한 부분을 좀 설명해드리도록 할게요. 알고리즘은 사실 회사의 내부 정책이기 때문에 정답은 없고, 또 언제든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케팅 회사에서는 이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적용하죠. 저희도 그래서 공부를 위해 찾아본 추천 알고리즘을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새로 만든 아이디는 곧바로 콘텐츠를 올리지 않고 배양기를 거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틱톡에 정식으로 콘텐츠를 업로드하기 전 3~5일간은 ‘활동’만 하는 게 좋다는 거죠. 여기서의 활동이란 다른 사람의 콘텐츠에 좋아요나 댓글을 달거나, 라이브 방송을 보거나, 공유를 하는 활동을 말하는데요. 이를 통해 ‘초기의 가중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틱톡은 철저하게 AI 인공지능이 추천을 하기 때문에 이런 원칙이 있다면 지켜주는 것이 좋겠죠. 


더우인 알고리즘은 어떻게 짜여 있는가?

첫째, 매일 100만 명의 사람들이 더우인에 영상을 올린다고 가정했을 때, 더우인은 작은 트래픽 풀을 가진 계정들의 영상도 모두 평균적으로 일정한 노출이 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둘째, 더우인은 100만 개의 숏 비디오가 1000회 노출이 되었을 때, 좋아요와 팔로우, 평가, 공유 등의 모든 경우의 수를 데이터로 분석합니다. 이때 10%의 영상은 다시 한번 노출이 되고, 그 이후 또 한 번 그중에서도 10% 영상들이 추천에 뜨게 됩니다. 


셋째, 여러 차례의 인증을 통해 선정된 콘텐츠는 좋아요나 댓글, 영상의 재생 완료 빈도수 등 다양한 검증을 거쳐 추천 콘텐츠 리스트에 뜨게 되는 거죠. 사용자들이 앱을 열었을 때 몇 백만 개의 좋아요가 눌려있는 영상들은 모두 이런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영상 콘텐츠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팬 수와 작품은 별로 큰 연관성이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너무 많이 업로드했을 때 역효과가 나기도 하는데 팔로워들의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매일 두세 개의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것보다 잘 만든 알짜배기 콘텐츠들을 통해 공감과 좋아요 수를 높이는 게 더 낫다고 합니다. 


라이브 방송 권한은 어떻게 얻게 되는가?

현재 이 기능은 더우인이 운영자를 직접 초대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보통 수천에서 수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운영자는 대부분 그 초청을 받게 되죠. 하지만 만 명 정도의 팔로워로는 라이브를 열어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현재 한국의 틱톡에는 일부 인플루언서들이 라이브 방송을 이벤트성으로 진행하고 있죠. 중국의 더우인을 보면 ‘이 기능이 일반화되지 않을까’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전에 팬을 모아둘 필요가 있겠죠?

틱톡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다양하게 판매되는 틱톡상점 캡쳐본
초기단계에 콘텐츠 제작 시 주의점

처음 5개 동영상에 별 반응이 없으면 사실상 죽은 계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답니다. 이후 발행하는 영상들도 별다른 추천을 받지 못할뿐더러, 가끔 운이 좋아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죠. 또, 팬을 차단하거나 눌렀던 좋아요를 취소하지 않기를, 그 외에도 최대한 아무것도 삭제하지 말 것을 추천합니다. 그것이 추천 알고리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또 다른 사람의 콘텐츠를 갖다 쓰는 건 어떨까요? 그것은 쉬운 지름길이긴 하지만, 적합한 방식은 아니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운이 좋아서 확 뜨는 경우도 있지만, 짧게 봤을 땐 몰라도 길게 놓고 보면 매우 위험한 방식이라고 하죠. 가장 보장된 방법은 역시 착실하게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해서 업로드하는 것입니다.


콘텐츠를 언제 올리면 좋을까?

통계에 따르면 62%의 사용자가 식전이나 취침 전에 더우인을 하고, 출퇴근길이나 화장실에 갔을 때가 10.9%를 차지했는데요. 제일 좋은 시간대를 하나의 기준으로 정리하기엔 어렵습니다. 보통은 평일 오후 12시나 오후 6시, 저녁 9시에서 10시 정도, 아니면 금요일 저녁이나 주말처럼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때가 좋아요. 결론은 제일 좋은 시간대는 따로 없으며, 그냥 눈치껏? 이때쯤 사람들이 많이 하겠다 싶을 때가 좋다는 얘기죠.


더우인 계정을 활성화시키는 팁!

첫째, 비슷한 분야에서 이미 뜬 계정을 팔로우하고 댓글 달기.
 - 당신이 액션을 취한 영상의 조회수가 높아질수록 당신의 댓글도 같이 주목받을 확률이 높아지고, 그 계정의 팔로워들이 당신 계정에 들어가 볼 확률도 높아집니다.

둘째, DOU+를 이용해 비용을 지불하고 광고 돌리기
 - 이건 아직 한국에는 없는 기능인데요. 중국의 더우인에는 직접 광고를 써서 내가 올린 콘텐츠의 노출을 늘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런 기능이 곧 틱톡에도 생기지 않을까요? 

* DOU+ 는 더우인 공식 광고 플랫폼으로, 동영상을 더 많은 잠재적 유저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도구!


여기서 잠깐, 내 계정이 뭔가 제한에 걸린 게 아닐까? 왜 전보다 조회수가 적지?

더우인의 알고리즘은 기본적으로 꽤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콘텐츠의 질을 다듬고, 다양하게 만들 필요가 있답니다.




이상 틱톡을 운영할 때 참고할만한 팁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위의 내용은 중국의 더우인을 분석한 글이기에 우리가 사용하는 글로벌 버전 틱톡과 일부 차이가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틱톡의 미래를 예상해 볼 수 있기도 하죠. 머지않아 틱톡에도 춤과 미녀 일변도의 콘텐츠에서 벗어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이와 동시에 틱톡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브랜드도 많아지겠죠?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거대한 시장이 열리는 거니까요.


틱톡의 전 세계 사용자 수는 약 8억 명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틱톡의 총 15억 회 다운로드 기록 중 절반에 가까운 7.38억 회의 다운로드가 2019년 한 해에 일어났다고 해요. 틱톡이 작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앞으로 더 큰 시장이 될 거라는 걸 방증하는 게 아닐까요? 모바일 인터넷 빅데이터 회사인 QuestMobile의 발표에 따르면, 숏 비디오 업계의 사용자 규모는 2019년 하반기 기준 8억 2천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했으며, 이는 모바일 사용자 10명당 7.2명 꼴로 숏 비디오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숏 비디오 플랫폼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기타 엔터테인먼트 어플의 사용량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고 하네요. 


앞으로 종종 저희가 공부한 틱톡에 대한 내용을 공유해드려고 합니다. 만나통신사도 틱톡을 다양하게 활용하려고 준비하고 있거든요. 만나통신사 카카오 친구 추가, 브런치 글 구독도 부탁드릴게요. 한-중을 새롭게 연결하고 싶은 만나통신사, 많이 응원해주세요!


만나통신사 카카오톡 채널 링크 공유합니다 -> https://pf.kakao.com/_xdjrYC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 틱톡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돈이 되는 틱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