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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승진 대표 Apr 19. 2021

나스닥 퇴출 루이씽커피. 과연 망했을까? 2021년

<차이나 푸드테크⑪ 외식통신사 윤승진>

2018년 중국에서 토종커피브랜드를 내세우며 스타벅스를 따라잡겠다며 브랜드 런칭, 런칭한지 1년 6개월, 2019년 5월 중국 커피브랜드 최초로 나스닥상장. 2020년 초 4500개 매장으로 스타벅스 매장수로 뛰어넘음. 2020년 2월 재무보고서 조작 의혹. 동해 5월 19일 나스닥 퇴출요구. 근 3년간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벌어진 이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루이씽커피입니다. 

베이징에 위치한 루이씽커피 매장 전경

루이씽 커피는 만나통신사가 베이징을 가면 꼭 소개하는 방문스팟 한 곳이였는데요. IT기업의 관점에서 외식시장에 진출해 데이터 혁신을 말하며 스타벅스를 전세계 최초로 배달하도록 만든 브랜드이기 때문입니다. 분식회계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그들이 만들고자 했던 혁신은 빛바랜 꿈이 되어버렸지만 그들이 왜 그렇게 주목받았는가, 그들이 만들고자 했던 혁신은 무엇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1년 현재, 말 많고 탈 많던 루이씽커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나스닥에서 퇴출되며 4500개나 되는 그 매장이 모두 문을 닫았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루이씽커피에 대한 최근 기사를 번역해 가져와보았습니다.

 


중국 최대 커피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장한 루이씽커피는 끊이지 않는 논란속에 성장을 지속해왔습니다. 특히 2020년은 루이씽커피의 존폐를 결정짓는 중요한 한해였습니다. 2019년 5월, 루이씽커피는 나스닥에서 중국 커피 브랜드 최초로 상장을 이루며 새로운 역사를 써냈지만, 2020년 1월 Muddy Waters가 발표한 89페이지에 달하는 공매도 보고를 통해 루이씽커피의 데이터 조작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보고에 따르면 루이씽커피는 6.49억 달러의 IPO를 완성한 이후 19년 3분기부터 재무제표와 운영 데이터를 조작했다고 합니다. 그 뒤 미국의 변호사 사무국은 공동으로 루이씽 조작 사건 관련 공동 소송을 제기했으며 중국과 미국의 금융감동당국이 각각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2020년 4월 2일 루이씽커피는 22억 위안의 허위 거래 금액이 밝혀져 주가의 85%가 폭락했습니다. 4월 3일 중국 증권관리감독 당국은 루이씽커피의 허위 거래 사건을 면밀히 주목하며 루이씽 커피의 허위 조작 행위를 강력히 질책했습니다. 4월 5일 루이씽커피는 사과문을 발표하였고 27일 중국 증권관리감독 당국은 루이씽커피에 상주하며 감독하였습니다. 


6월 29일 루이씽 커피는 나스닥에서 정식으로 거래가 중지되었으며 증권시장에서 퇴출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7월 5일 주주통회를 통해 궈진이가 루정야오를 대신해 회장 직을 맡게 됩니다. 2021년 1월 6일, 루이씽 커피 내부 분쟁에 대한 소문이 퍼지며 부회장을 포함한 여러 고위 임원들이 갑자기 이사회와 주주총횡에서 현임 회장의 능력 부족을 질책하며 현임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을 촉하였습니다. 2월 17일, 루이씽 커피는 고위급 임원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한 조사보고를 발표하였으며, 아울러 외부 법률 전문가를 초빙해 현임 회장의 결백을 증명하였습니다. 


거래조작 행위부터 나스닥 퇴출까지, 루이씽 커피는 한 때 더이상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되었습니다. 하지만 루이씽 커피는 사람들의 예상처럼 사라지지 않고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었습니다. 2020년 12월 루이씽커피는 카이만 아일랜드 법원에 청산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였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루이씽 커피의 2020년 1~3분기 성장속도는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보고에 따르면 4월 부터 11월까지 직영점 수익은 여전히 두자릿 수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1~3분기 매출은 각각 5.65억, 9.8억, 11.45억 위안이였으며 이는 동기대비 18.1%, 49.9%, 35.8%의 증가를 보입니다. 루이씽커피의 현재 운영상황으로 보면 해당 보고의 신뢰도는 매우 높습니다. 


현재 중국 대도시의 젊은이들은 루이씽 커피앱을 통해 맞춤형 커피를 주문하는 습관이 형성되어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오프라인에서 픽업하는 방식의 루이씽커피는 디지털 시대에서 일상소비의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자본시장의 각종 흥망성쇠를 맛본 루이씽 커피는 아직 소비자들의 신뢰만큼은 잃지 않았습니다. 전통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보다 높은 가성비, 시대 흐름에 맞는 온라인마케팅, 양호한 브랜드 이미지가 바로 루이씽커피가 어려운 시간을 넘길 수 있기 된 원천입니다.

베이징에서 루이씽커피 앱을 켰을 떄 보이는 매장위치


2021 새로운출발

2021년 2월 5일 저녁 루이씽 커피는 미국증권거래 위원회에 루이씽커피가 카이만 법원에 제출한 증시 퇴출 절차를 승인할 것을 요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소식에 따르면 해당 요구가 통과되면 루이씽커피는 미국에서의 법률 소송을 임시 중단 할 수 있으며 새로운 출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루이씽커피는 2월 17일 회사 전반의 운영 관리구조를 재편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루이씽 커피 인사담당자의 발표에 따르면 현임 회장은 결정권에 대한 확고한 권한을 확보했고, 따라서 회사 전반의 운영은 현임 회장을 통해 이루어질 것 이라고 합니다. 또한 재편된 운영관리구조는 IT기업과 유사한 방식으로 프론트, 백엔드, 데이터 팀으로 나눠집니다. 프론트는 운영과 성장을 담당하며, 백엔드는 외부협력과 재무, 인사 파트, 데이터 처리센터는 기술과 제품을 관리하게 됩니다. 


2020년 송사와 논란 가운데서 루이씽커피의 매장 수는 4800개로 늘어났으며 판매된 음료는 3억잔에 가까우며 1년간 오픈한 매장은 120곳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 루이씽커피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만발의 준비를 갖췄습니다. 


루이씽커피를 기다리는 것은 중국 원두커피 시장의 무한한 성장가능성입니다. 중국 경기 전반의 회복과 성장은 커피시장의 번영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최근 5년 사이 시장의 CAGR(복합성장율)은 47%에 달하며 이는 외식업 평균의 11%를 크게 윗돌았습니다. 아울러 5년 동안 해당 속도는 여전히 30%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상 위의 기사는 2021년 3월 발표된 기사문의 번역된 내용입니다. 


발표된 기사의 댓글을 보니 역시 루이씽커피의 장점인 가성비에 대한 호평이 적혀있습니다. 또 루이씽커피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글도 보이고, 한편에서는 미-중 갈등간 루이씽커피를 옹호하는 댓글도 보입니다. 루이씽커피에 대한 평가는 중국 내에서도 분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이씽커피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확보했던 고객데이터, 고객과의 '연결' 덕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루이씽커피 앱을 켜보면 저에게 도착한 가성비의 커피쿠폰이 매번 저를 유혹합니다. 지속적으로 쏴주는 알람은 어떻게 알고 제가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마다 쿠폰을 발송합니다. 그것은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마찬가지 일 것 같습니다. 

중국배달커피 시장을 개척하고, 고객을 찾아가는 전략은 코로나 시기에도 주효했을 것입니다. 그것이 코로나 속에서도 120개 매장을 오픈한 이유일 것 같습니다. 루이씽커피는 파산의 문턱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일단 큰 고비는 넘겼지만, 앞으로가 궁금해집니다. 제품의 맛과 퀄리티보다 가성비와 마케팅으로 승부하는 전략이 어디까지 갈수있을지. 디지털시대, 시대를 잘 타고난 그들의 혁신은 성공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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