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승진 대표 Mar 16. 2020

코로나 블루 앓는 사회,
마음에도 필요한 방역 조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스트레스 극복 방안 모색하는 기업들과 시민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시작된 지 벌써 두 달째, 외부 활동 자제와 장시간 마스크 착용 등 일상생활에 제약이 따르면서 무기력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코로나와 불안한 마음을 뜻하는 블루를 합친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는 신조어도 생겨났을 정도입니다.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를 비롯 자신도 모르게 접촉해 격리 조치를 겪게 된 사람들,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등은 물론이고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두려워하게 된 일반 시민들까지 스트레스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죠. 특히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의 시민이나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들은 심리적 고통이 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중국의 우한대 보건과학부 연구팀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우한시 밖에 거주하는 이들을 우울증 비율을 분석해 발표했는데요.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한에 남은 이들 중 36%가 우울증을 겪었다고 합니다. 이에 더불어 우한에 머물다가 떠난 이들 중에는 절반이 넘는 55%가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나 위험지역에서 벗어난 이들의 심리적 동요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하네요. 이에 연구팀은 우한을 빠져나간 경우 다른 곳에서 격리조치를 당하거나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히면서 우울이 심해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임시 생활시설에 머물렀던 우한 교민들이나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지역 주민들이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거나 외부의 편견에 대해 우려한다는 뉴스 보도도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체계적인 심리지원의 필요성이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게 된 일반인들에게도 ‘마음에도 방역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정부나 기업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거나 상담 전문가를 활용한 시스템적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더불어 일반 시민들은 집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해 최대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공유하며 나름 유쾌하게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AI 로봇 · 빅데이터 활용 정보 제공 등 디지털 테라피 시행 중인 중국 기업들



코로나 사태를 앞서 겪은 중국에서는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심리 치료 서비스를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한 경제 매체에 따르면 중국 위린시가 징둥닷컴과 함께 AI 로봇 상담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어플을 통해 감염병 상담 인공지능 로봇과 상담을 할 수 있고, 실시간 방역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기술 상품이라고 하는데요, 상담 로봇은 자연어 이해에 기반한 AI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되어 실시간으로 감염병에 대한 문답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위챗 미니앱 프로그램 내 인공지능 상담 서비스


AI가 대상을 인식하는 과정은 크게 이미지 인식, 음성 인식, 자연어 이해 기술로 나누어집니다. 이미지 인식 기술은 만약 강아지의 이미지를 접했을 때 종류와 모습이 다르더라도 모두 ‘강아지’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음성 인식 기술은 말하는 사람의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컴퓨터에 음성 신호로 전달된 말을 그대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연어 이해 기술은 “안녕하세요? “안녕?” “하이” 등 각기 다른 표현들에 대해서도 ‘인사’라는 의미를 나타낸다는 것을 알아내는 기술로 앞선 두 가지 기능보다 더 발달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자연어 이해에 기반한 AI 상담 로봇은 사람들의 말을 보다 더 고차원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원활한 대화가 용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24시간 온라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시민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감염병 증상이나 예방 조치, 인근 병원에 대한 안내 등을 받을 수 있어 정보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한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이에 더해 외출 전 시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탑승하려는 교통수단에 확진자나 의심 환자가 이용했는지 등도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는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출퇴근은 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기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륙의 인싸들이 코로나 블루 극복하는 법


일반 시민들은 연신 나오는 코로나 관련 뉴스에서 잠시 눈을 돌려 다른 것에 재미를 찾는 것으로 일상 속 스트레스를 극복하기도 합니다. 특히 SNS를 이용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이런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틱톡이라는 이름으로 통하는 숏 비디오 플랫폼 더우인(抖音)을 통해 활발하게 이뤄집니다. 

최근에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버스킹 공연을 한 청년의 영상이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고 하네요. 이런 베란다 버스킹뿐만 아니라 베란다를 마주 보고 있는 집 주민들끼리 서로 춤을 추고 즐기는 모습도 공유되었는데요, 이렇게 흥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직접 하지 않더라도 이런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어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블루 극복방법


이 외에도 집 내부를 여행하는 콘텐츠, 냉장고 속 재료를 활용한 요리 콘텐츠 등을 포함해 각종 챌린지 등이 온라인을 통해 퍼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홈캠핑부터 홈카페 등 집에서도 잘 먹고 잘 노는 기발한 꿀팁을 담은 콘텐츠들이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국내에서는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 서비스 실시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선 어떤 방안들이 이뤄지고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이 눈에 띕니다. 

지난 11일 보건복지부가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심리지원에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인데요. 이 협약에 따라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소속 정신과 전문의들이 감염 및 격리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상담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필요한 상담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한국심리학회 또한 코로나19 특별대책위원회와 함께 전문 심리 상담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형태입니다. 1차적으로는 해당 서비스 운영에 자발적으로 지원한 한국심리학회 전문가 약 230명이 하루 8명씩 상담 전화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1339 콜센터를 통해 심리 상담이 필요한 민원이 올 경우 학회 상담 전화로 안내를 해주고 있다고 하네요.


코로나가 만든 놀이문화? 400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


우리나라에서도 SNS를 통해 외부에서 하던 활동을 집에서 하는 콘텐츠들이 뜨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400번을 저어야 만들 수 있다는 달고나 커피가 엄청난 화제죠. 말 그대로 커피 가루에 물, 설탕을 넣고 400번 이상을 저으면 달고나가 만들어지고, 이를 우유 위에 부으면 완성됩니다.


출처: 인스타그램 #달고나커피 검색결과 화면 캡쳐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뒤 화제가 되었고,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유명 유튜버들이 앞다퉈 레시피를 담은 영상을 올려 더욱 확산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 유명 유튜버는 400번 이상 저을 필요 없이 전동 거품기를 활용해 만드는 방법을 공유했고, 이에 다이소 전동 거품기가 때아닌 품절 사태를 겪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처럼 집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놀이문화들이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신박한 꿀팁이 있다면 자체 콘텐츠로 제작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일반 사람들이 꼭 따라 해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어야 확산 효과를 볼 수 있겠죠? 더불어 현재 뜨고 있는 콘텐츠들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에 연관해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만한 서비스나 상품들이 어떤 것이 있을지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포인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전문적인 심리 상담도 중요하지만, 일반 시민들에게는 잠시 숨을 돌려 웃고 즐기는 것 또한 충분히 효과적인 마음 방역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기발한 코로나 블루 극복 꿀팁이 생각나신다면 SNS를 통해 공유해보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19가 쏘아올린 작은 공, ‘재택경제’가 온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