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상하이 퐁피두에 서 있는 이유

'플럭서스'에서 비즈니스 혁신의 코드를 읽다

by 윤승진 대표

우리는 지금 상하이 서안 퐁피두 센터(West Bund Museum)에 서 있습니다. 잠시 후 우리는 "플럭서스: 우연히(Fluxus, by chance)" 전시를 통해 20세기 가장 급진적이었던 예술 운동의 심장부로 걸어 들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한 예술 애호가로 이곳에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시장의 관성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 하는 숙명을 지닌 기업가이자 창업가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플럭서스(Fluxus)'일까요? '흐름', '변화'를 의미하는 이 라틴어 단어는, 고정된 틀을 거부하고 예술과 삶의 경계를 허물며 끊임없이 움직였던 하나의 '정신'입니다. 이는 오늘날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예측 가능성' 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우리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가장 필요한 태도일지 모릅니다.

큐레이터 프레데릭 폴은 이번 전시의 부제인 '우연히(by chance)'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환경은 많은 일들이 우연히 발생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전시장에서, 고도로 계획된 전략과 데이터를 잠시 내려놓고, 비즈니스의 본질을 꿰뚫는 '우연한 영감'을 발견해야 합니다. 잠시 후 우리가 마주할 200여 점의 작품 속에서, 다음 세 가지 비즈니스 코드를 함께 찾아보시길 제안합니다.

코드 1. '완성'이 아닌 '과정'을 팔아라 (Process over Product)

전시장에 들어서면, 우리는 완벽하게 다듬어진 '결과물'로서의 예술이 아닌, 무언가가 벌어지는 '과정' 자체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로베르 필리우의《등가 원칙》을 주목해 주십시오. 이 작품은 '잘한 것, 못한 것, 안 한 것'이 모두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고 선언합니다. 이는 완벽한 제품 출시에 집착하는 대신, 최소기능제품(MVP)으로 시장을 테스트하고 빠르게 학습하는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정신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또한, 앨리슨 노울스의 《샐러드 만들기》는 관객 앞에서 샐러드를 만들어 나눠 먹는 퍼포먼스입니다. 이는 '제품'이 아닌 '경험'과 '커뮤니티'를 창출하는 현대 경험 경제의 원형입니다.

코드 2. '소비자'를 '공동 창조자'로 만들어라 (Co-creation)

플럭서스는 '모든 사람이 예술가'라고 주장하며, 예술가와 관객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이는 오늘날 기업이 고객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브랜드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이자 '팬덤'으로 바라보는 관점과 같습니다.

오노 요코의 《컷 피스》를 상상해 보십시오. 작가는 가만히 앉아있고, 관객이 그녀의 옷을 자르도록 합니다. 작품의 완성은 전적으로 관객의 '참여'에 달려있으며, 그 결과는 예측 불가능합니다.

이는 사용자(관객)의 참여를 통해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만들고, 브랜드를 함께 완성해나가는 '공동 창조(Co-creation)'와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의 원형입니다. 수동적인 관람객을 능동적인 참여자로 전환시킨 플럭서스의 실험적 전시 방식은, 우리 비즈니스의 핵심 고객 전략이 되어야 합니다.

코드 3. '권위'를 깨고 '경계'를 허물어라 (Disruptive Innovation)

플럭서스의 핵심 DNA는 '반예술(Anti-Art)'이자 '권위 해체'입니다. 조지 매키우나스는 기존의 엘리트 예술 시장을 비판했고, 마르셀 뒤샹은 일상의 사물을 예술의 반열에 올렸습니다.

이는 기존 시장의 룰과 지배적 사업자를 우회하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의 정신적 기반입니다. 또한, 백남준이 비디오 아트를 창시하며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었듯, 혁신은 종종 서로 다른 분야가 만나는 '교차점'에서 탄생합니다.

이번 전시는 서양의 플럭서스와 더불어, '샤먼 다다' 같은 중국의 전위 예술을 함께 조명합니다. 이는 글로벌 혁신이 어떻게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는지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입니다.


결론: 관성을 깨고, '흐름'에 올라타라

"플럭서스: 우연히" 전시는 21세기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그것은 바로, "관성을 깨고, 경계를 허물며, 예측 불가능성을 포용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흐름(Fluxus)'에 올라타라"는 것입니다.

오늘 이 전시장을 거닐며 마주치는 수많은 '우연한' 작품들 속에서, 우리 각자의 비즈니스에 고착화된 성공 방정식을 깨뜨릴 가장 '필연적인' 영감을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시간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우리의 사고를 해방시키는 창의적 혁신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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