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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신만나드립니다 Nov 16. 2023

바다를 항해하는, 박재량 한의사

#공보의 #병원선 #인천덕적도 #인천자월도

여러분, 혹시 병원선에 대해서 알고 계시나요? 의료시설이 취약한 섬에 의료진분들이 배를 타고 방문해 주민들에게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는데요. 7월의 어느 여름날, 사막여우와 앵무새, 꽁치, 유니콘이 병원선에서 근무하시는 공보의 선생님을 직접 만나 뵙고 왔답니다. 병원선 이야기 들으러, 지금 바로 출항해 볼까요!!


現 인천시 병원선 공중보건한의사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Intro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22년도에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여 현재 인천시 병원선에서 2년 차 공중보건한의사로 근무 중인 박재량입니다.
 

Q. 선생님의 하루 일과와 일주일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아침 8시 출항 시간에 맞춰 5시에 기상해서 집을 나섭니다. 그렇게 배에 올라타면 2시간 정도 섬으로 이동해서 보통 오후 5시까지 진료를 보곤 합니다. 이후 시간은 자유라 섬을 구경하거나 낚시와 같은 활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날씨에 따라서 출항 일정은 바뀌지만, 주로 화, 수, 목 2박 3일 동안 배에서 지냅니다. 이때 대체 휴무가 2일이 나와서, 금요일부터 돌아오는 월요일까지는 쉴 수 있어요. 시간이 많으니까 이것저것 많이 하는 중인데, 가끔 의료 봉사도 다니고 직장인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도 연주하고 있어요. 최근 한두 달 전에는 공연도 했고요. 수도권에서 있다 보니 여러 가지 문화생활도 할 수 있고, 다양한 운동도 할 수 있는 것이 좋아요.



병원선 제도 소개



Q. 병원선이 어떤 제도인지 그 취지와 운영 등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병원선은 공중보건한의사의 근무 지역 중 하나로, 병원이 없는, 의료시설이 취약한 섬을 돌아다니며 진료를 보는 것이 병원선 공중보건한의사의 주된 업무입니다. 현재 전국에는 인천, 충남, 경남 1대씩에 전남에 2대까지 총 5대의 병원선이 운영되고 있어요. 이 중 제가 근무하는 인천 병원선은 덕적도와 자월도라는 섬을 도는데, 이 안에 총 8개의 섬이 있어서 총 8개의 섬을 돌면서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병원선이 순회하는 섬의 개수가 달라서 업무 강도가 천차만별이에요. 전라남도에는 섬이 총 80개가 있어서, 저희가 8개의 섬을 도는 동안 전남 병원선의 공중보건한의사분들은 거의 5배의 섬을 담당해요. 그래서 거의 매일 당일치기로 출장을 다니고 쉬지 않고 일을 하다 보니, 그분들은 대체 휴무가 없는 대신 월급을 더 많이 받아요. 또 출항 일정도 일정치 않아서 거의 쉬지 않고 일한다고 알고 있어요.

인천 병원선의 외부 모습


Q. 병원선 공보의는 어떻게 될 수 있나요?
 
 한의대 남자들은 많이들 공중보건의로 대체복무를 하게 됩니다. 근무지는 뽑기를 통해 결정되는데, 이 뽑기에 따라서 3년 동안 어디서 근무할지가 정해지게 되죠. 특히 병원선은 큰 항구에서 지내다 보니 인프라가 좋아서 1순위로 선호되는 자리에요. 그리고 1년만 일하면 다음 연차에 근무지를 이동할 때 우선 선택권을 가지기 때문에 보통 1년만 하고 경기도로 많이 갑니다. 저는 인천 병원선에서 근무하는 것이 만족스러워서 근무지 이동 없이 2년째 근무 중이에요.     


Q. 병원선 공보의로 발령받고 나서 첫 출항까지 어떤 준비가 필요하나요?
 
 저는 처음 출항하기 전에 멀미에 좋은 혈자리를 외워갔는데, 저 포함해서 같이 근무하시는 분들이 다 멀미를 안 하셔서 한 번도 그 혈자리들을 쓴 적은 없어요. (웃음) 배에 생활하는 데 필요한 물품이 잘 구비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 필요한 세안용품이랑 잠옷 정도만 챙겨 가면 돼요. 생활용품 외로는 휴대폰 데이터가 넉넉하게 필요합니다. (웃음) 배에 와이파이는 없더라도 휴대폰 데이터는 잘 터져서, 진료가 끝난 후 밤까지 여가시간에 영화나 유튜브 등 각종 컨텐츠를 보기에 좋아요.



병원선에서의 진료



 Q. 병원선에는 어떤 분들이 계시는지, 또 어떤 치료 시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천시 병원선에는 선장님, 기관장님, 선박직 분들, 셰프님, 주사님, 진료 보조 선생님,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까지 총 12명이 있습니다. 병원선에는 치료 시설이 많지 않아서 의사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내과 약만 처방해 주시고, 치과 선생님은 간단한 스케일링 또는 충치 치료를 하고 계세요. 한의과에서는 침 치료, 적외선 조사기를 위주로 치료하고, 마지막으로 한방 파스를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Q. 병원선에서 진료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병원선의 모든 치료는 섬 주민분들 대상으로 무료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오세요. 섬에 진료소가 없는 경우에는 환자분들이 배에 올라타서 치료 받게 되고, 섬에 진료를 볼 수 있는 진료소나 마을 회관 등이 있으면 저희가 그곳을 방문해서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료소 내에서 침 치료를 할 수 있게 항상 침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합니다. 만약 거동이 불편한 환자분이 치료받고자 하시면 저희가 직접 집에 방문해서 치료해 드리기도 하고요.  

각각 진료소를 방문할 때, 왕진할 때, 한의과 진료실에서 진료할 때의 모습


  다른 선생님들은 어떻게 약 처방을 하고 약을 주는지 궁금하실 수 있는데, 내과 선생님께서는 우선 저와 같이 병원선에서 내려서 진료소에서 진료를 보십니다. 그 후 다시 병원선으로 돌아온 다음에 병원선 내의 약을 짓는 기계로 약을 제조하고 이장님께 전달하여 한 번에 나눠드리는 식으로 약을 제공하고 있어요. 치과 치료의 경우는, 진료소나 마을 회관에 치과 의자가 있지 않다 보니 환자와 같이 병원선으로 돌아와서 치료하고 있습니다.

인천 병원선의 의과 진료실과 치과 진료실 모습


Q. 주로 어떤 질환이 있는 분들이 오시나요? 환자분들 연령대는 많은 편인가요?


 대부분 근골격계 질환 환자분들이 오세요. 지금은 여러분들이 학교에서 많은 질환과 그 치료 방법에 대해 배우시겠지만, 실제로 공보의를 하면서 오시는 환자분들은 한의사가 다른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지조차 모르고 계세요. 근육이 아프면 근육통에 침 맞으러 간다는 정도로만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환자분들은 대부분 고령자이십니다. 거의 70세에서 100세 사이세요. 100세 넘으신 분들도 계셔요.
 

Q. 근골격계 환자분들이 많으시다면 혹시 추나 베드도 있나요?    

 

 추나 베드는 없어요. 다른 진료소에는 물리치료사분들이 계셔서 그분들이 물리치료를 해주시기도 합니다. 본인이 원하면 하겠지만, 추나를 하는 공보의는 많이 없습니다.
 
Q. 병원선 내에서의 치료만으로 해결해 드릴 수 없는 환자분이 있으시거나, 응급 상황일 때는 어떻게 하나요?


 응급 상황이 많이 없지만, 병원선에서 진료할 수 있는 범위 밖의 상황이라면 보통 해양 구조선이나 헬기를 통해서 환자를 큰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지금까지 심각한 응급 상황은 본 적이 없어요. 제가 본 응급 상황은 밤에 술을 많이 드시고 넘어지시거나 정신을 잃고 실려 오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Q. 혹시 그동안의 진료에서 가장 기억에 남으시는 환자분이 있을까요?
 

  웃긴 해프닝 때문에 기억에 남는 환자분이 계셔요. 한 할아버지께 침을 놓아드리면서 어떻게 오셨냐고 여쭤보니까, 타이어를 타고 오셨다고 하셨어요. 타이어를 타고 왔다고 하시길래, 자동차를 타고 오셨냐고 다시 여쭤보니, 아니다 타이어를 타고 왔다고 말씀하셨어요. 무슨 이야긴지 궁금해서, 진료 끝나고 할아버지께서 가시는 걸 봤어요. 그런데 타이어 안에 빨간 양동이를 끼워 넣고서, 그걸 바다에 띄우고 그 안에 타신 다음에 노를 저어서 가시는 거예요. 그리고 바다 한가운데에 정박해 있는 본인의 배로 올라타셨어요. (웃음)

 분명히 무릎이 아프다고 침을 맞으셨는데, 타이어에서 벌떡 일어나셔서 배로 너무 잘 올라가시더라고요. 중심도 너무 잘 잡으시고 (웃음) 진료소 선생님들 다 같이 보고 놀라서 웃었던 기억이 있어요. 어떻게 처음에 저런 생각을 하셨을까요ㅎㅎ

타이어를 타고 다시 배로 가시는 환자분의 모습 :D


Q. 그렇다면 진료하시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나 가장 힘들었던 순간도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꾸준히 저를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뿌듯함을 느낍니다. 말을 못하시고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이 한 분 계시는데, 말을 못하시니까 항상 손으로 아프신 부위를 짚으시면서 저와 소통하고, 치료를 받으십니다. 어르신과 말 한마디도 나눌 수 없지만 그분의 눈빛을 통해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럴 때 굉장히 뿌듯함을 느낍니다.
  또, 환자분들께서 감사하다고 감자, 옥수수, 꽃게 같은 음식을 정말 많이 주시는데, 그럴 때 감사함과 뿌듯함을 많이 느낍니다. 꽃게 같은 해산물은 원 없이 먹습니다. 직업 만족도 최상이에요. (웃음)

 힘든 순간들도 가끔 있어요. 병원선 진료가 무료이다 보니까, 가끔 환자분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파스를 더 달라는 등 제가 들어드릴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받을 때가 있는데, 그런 분들을 돌려보낼 때가 조금 힘들죠. 대체로 섬 주민분들이 착하셔서, 그 외에는 딱히 힘든 점이 없어요.

섬 주민분들께서 요리해주신 맛있는 꽃게탕!



병원선에서의 생활



Q. 배에서 진료 시간 외의 시간에는 무엇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배에서 어떤 것들을 할 수 있고, 또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병원선에 같이 근무하는 공보의 선생님들하고 놀곤 합니다. 밤에는 다 같이 배에 있는 큰 TV로 영화도 보고, 닌텐도를 가져와서 게임도 하거나, 보드게임도 합니다. 그 밖에도 섬 구경을 다니면서 주변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거나 낚시도 하고, 낚시한 걸로 직접 회를 떠먹기도 해요. 육지가 가까워서 생각만큼 큰 물고기를 잡지 못하지만, 그래도 직접 잡은 물고기로 회를 떠먹는다는 게 낭만 있죠.


Q. 배를 타면서 위험하거나 힘드셨던 순간은 없었나요?     


 보통 배에서 근무한다고 하면 위험하다는 인식을 많이들 가지고 있는데, 병원선은 파도가 잔잔한 날에만 출항해요. 그래서 파도가 너무 높은 날에는 아예 출항하지 않고, 파도가 조금 치더라도 심하게 위험한 순간은 없었습니다. 처음 근무할 때는 밤에 배가 파도에 흔들릴 때마다 잠에서 깨고는 했는데, 지금은 잘 적응해서 한 번도 안 깨고 그냥 쭉 잘 정도입니다. 오히려 흔들의자 같이 포근하기도 하죠.

 그런데 멀미를 하시는 분이면 조금 힘드실 수도 있어요. 뱃멀미를 심하게 하시는 이전 공보의분들은 항상 멀미약을 먹어야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말씀드린 대로 배가 심하게 흔들리지는 않아요.

      

Q. 다음으로, 병원선 공중보건의여서 할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주민분들이 잡아주시는 해산물을 공짜로 많이 먹을 수 있어요. 생선회나 꽃게, 갑오징어, 주꾸미 같은 해산물을 바다에서 바로 잡아주시는데, 식당에서 해산물을 사 먹는 게 아까울 정도로 많이 먹을 수 있습니다. 병원선에 계신 분들은 꽃게를 먹을 때 다리를 절대 먹지 않아요. 왜냐하면 꽃게 몸통만 다 먹고 버려도 배가 너무 불러서 다리를 먹을 수가 없거든요. 이렇게 먹어도 항상 꽃게가 너무 많아서 남을 정도예요. 병원선 근무가 끝나기 전에 많이 먹어놓으려고요. (일동 웃음)

 또 하나를 더 뽑자면, 대학원을 다닐 수 있어요. 앞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휴가가 많아서, 이것을 활용해서 현재 저는 경희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휴가 없이 연가만 활용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겠죠. 이외의 경험으로는 대체 휴무를 활용한 해외여행 정도가 떠오르네요. 다른 친구들과는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 보니 저는 주로 병원선 선생님들과 여행을 다니곤 합니다.


Q. 병원선 공보의 근무와 대학원 근무를 병행할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대학원도 수업이 있으니까 그 수업을 들으려면 근무를 하루 빼야 하잖아요. 하루를 빼려면 휴가를 써야 하는데, 보통 다른 지역의 공보의들은 석사 과정 2년 동안 계속 휴가를 쓸 수가 없죠. 그런데 병원선에 근무하면 휴가가 매주 2일씩 나오니까 휴가를 내고 수업을 들을 수 있어요. 이 점이 석사 생각이 있으신 분들께 좋은 것 같아요.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공보의도 휴가가 있으니까, 찾아보시면 병원선 말고도 석사 과정 병행이 가능한 공보의가 있을 거예요.     


Q. 현재 병원선에서 생활하는 데에 있어 가장 보완되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으로 병원선은 어떻게 발전하면 좋을까요?


 가장 불편한 건, 지하 선실 침대가 많이 작다는 겁니다. 제 키가 180cm 조금 안 되는데, 침대에 누우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딱 맞아요. 아마 저보다 크신 분들이 오시면 못 주무실 것에요. 180 넘는 분들은 병원선에 못 오십니다. (웃음) 샤워할 때도 조금 불편합니다. 물탱크에 물을 일정량 받아놓고 데우는 방식이어서,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온수량이 제한적이에요. 12명이 연달아서 샤워하다 보면, 늦게 샤워하는 분들은 찬물 샤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2025년부터는 인천 병원선이 새로운 배로 바뀔 예정이라, 불편한 점들이 거의 다 개선될 거예요. 배를 아주 크게 짓는다고 알고 있어요. 화장실, 샤워 시설, 자는 곳, 진료 시설 모두 더 편해질 거라고 들었어요.

각각 인천 병원선 침대, 화장실의 모습



의료취약계층 환자분들



Q. 다음으로는 의료 취약계층 환자분들에 관한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의료 취약계층 환자분들을 진료하시면서 안타까웠던 일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한 사례만 이야기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지도라는 작은 섬이 있어요. 주민 수가 30명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보니 병원선이 이 섬의 유일한 의료 수단이에요. 양방 내과 공보의 선생님께서 일이 있으셔서 한 달 동안 출항을 못 하셨던 적이 있는데, 그래서 혈압약이 부족하신 지도 환자분께서 약을 받지 못할까 봐 조마조마하면서 기다리셨어요. 이렇게 병원선이 주민분들께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임을 느끼는 순간에, 안타깝기도 하고 책임감을 많이 느끼게 되더라고요.   

  

Q. 그러면 이런 환자분들을 직접 보시는 입장에서, 이분들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주변이나 지역사회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자분들의 가족이 방문하거나, 지역 병원에서 봉사하기 위해 자주 방문하면 환자분들이 매우 좋아하셔요. 저희 병원선 같은 경우도 2주에 한 번씩 같은 지역을 방문하는데, 환자분들이 항상 저희를 기다리고 계시죠. 꾸준히 방문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더라고요. 저희 말고 인천의 다른 병원에서도 (의료 시설이 취약한 섬에) 봉사를 다니는데, 그런 게 더 많이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네요.     



석사 과정 및 KMCRIC 칼럼 <한의사 항해 일지>



Q. 아까 경희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계신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석사를 결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제가 예과생 때부터 실험실 생활을 많이 했었어요. 연구 쪽으로 관심이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경희대 한의대 쪽과 인연이 통해서 이곳에서 연구실 생활을 하게 되었죠. 그러다가 현재 지도교수님이신 이향숙 교수님을 알게 되었고, 다양한 연구를 많이 하시는 분이셔서 교수님 아래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석사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연구에만 전념할 생각은 아니고, 주로 임상 진료를 하되 연구도 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어요.     

Q. 네, 그럼 마지막으로 한의사님의 칼럼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 가볼게요. 처음 칼럼을 연재하시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칼럼을 KMCRIC에서 연재하고 있잖아요. 그곳의 센터장님이 이향숙 교수님이신데, 제가 교수님 밑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어요. 교수님과 처음 공보의에 관한 대화를 하다가, 제가 병원선을 탄다고 하니까 관심을 많이 가지시면서 칼럼 써 볼 생각 없냐고 먼저 제안해 주셨어요.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연재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칼럼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까요?     

 

 일단은 제가 방문하는 섬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나갈 예정이에요. 병원선에서의 일상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병원선에서 제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해서도 써 볼 생각입니다. 또,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공보의들을 방문해 그 지역과, 그 지역의 공보의들에 대해 소개하는 글도 쓸 예정이에요.      

https://www.kmcric.com/knowledge/inlife/list_inlife?cat=20

한의사님의 칼럼인 <한의사 항해 일지> 링크입니다!

새로운 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ㅎㅎ     



대만드 공통 질문



Q. 앞으로 한의사님의 단기, 장기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단기적으로는, 공보의 3년을 아깝지 않게 보내고 싶습니다. 여행도 많이 다니고, 시간이 나면 의료 봉사도 하며, 오케스트라 같은 취미 활동도 해나가고 싶어요. 아직 갓 졸업한 한의사지만 커리어도 점차 쌓아가서 한의계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 사람들이랑 같이 일하고 싶어요.


Q. 앞으로 하시는 일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요?
 
 일단은 병원선에 대한 인식을 좀 바꾸고 싶어요. 병원선이 힘들고 위험하다는 인식을 많이들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는 안전하고 여유 넘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그러면 마지막으로 대만드가 다음에 만나 뵈면 좋을 것 같은 분이 있을까요?


 제 인터뷰의 반응이 좋다면, 다른 병원선 사람들을 다루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혹은 공보의 중에서 구치소나 교도소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계셔요. 그분들에 대해서는 저도 많이 못 들어봤고, 잘 몰라서 궁금해요. 이분들을 만나 뵈어도 좋을 것 같아요.




더운 여름 날, 시원한 바닷가 이야기를 들으며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었던, 유쾌하고도 유익한 인터뷰였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병원선 생활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해 주신 박재량 한의사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대만드는 항상 한의사님의 행보를 응원합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가득한 활기찬 인터뷰였습니다:)




Interviewer. 사막여우, 앵무새, 꽁치, 유니콘

Writer & Editor. 사막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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