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나라, 벨기에에는 재미있는 벽화들이 곳곳에 많다

2014년 7월 3일. 브뤼셀. 벨기에

by 김정배

주인이 집을 비운, 넓은 집에서 잠을 청해서 그런지 간밤에 악몽을 꾸었다. 누군가 어서 문을 열라고 현관문을 두드렸고, 나와 동생이 누구의 목소리인지 확인하러 현관문을 여는 순간, 어느 괴한이 집으로 난입하였다. 나는 동생에게 얼른 문을 닫으라고 소리쳤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어제 밤늦게 본, 중국 가면이 제법 무서웠나 보다.


허리가 좋지 않아 느긋하게 집을 나섰다. 브뤼헤에서의 감동이 너무 커서 그런지, 브뤼셀에서는 그리 큰 감흥이 없다. 특히 오줌싸개 소년의 동상과 오줌싸개 누이의 동상에 실망을 하여 더욱 그러한 것 같다. 그래도 만화의 나라, 벨기에답게 브뤼셀의 도시 골목골목에는 이처럼 재미있는 만화 벽화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저녁 6시가 안 되어, 야채와 참치캔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는, 냄비밥을 지어 참치 비빔밥을 만들어 먹고, 저녁 내내 고양이와 놀아주었다. 그리고는 다시 3층으로 올라와 그림을 그리고, 못 다 쓴 일기를 마무리 지었다. 내일이면 드디어 네덜란드를 방문한다는 기대감에, 오늘은 별다른 무서움 없이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