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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배 Apr 16. 2024

나의 장미가 나에게 소중한 이유!

“너의 장미가 너에게 소중한 이유는, 네가 너의 장미에게 공들인 시간 때문이야.”



<어린 왕자 > 소설 속에 나오는 명언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나는 위의 문장을 직접 증명해 보고 싶었다.

(어린왕자 기념관으로 준비 중인) 여주의 <초록 공간>이 나에게 소중한 이유는, 아마도 지난 2년 동안 내가 이 공간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공을 들인 나의 시간과 정성 때문임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소설 속 그 문장을 몸소 증명해보고 싶었다. 그리하여 내가 나의 장미에게 공들인 시간 때문에, 나에게 더 특별해질 나의 장미를 <초록 공간>의 어느 땅에 직접 길러 보고 싶어졌다.


그리하여,

나는 <초록 공간>에 장미를 심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초록 공간>에 장미를 심고 싶은 마음이 며칠 전에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니다. 그 마음은 내가 <초록 공간>과 인연을 맺은 2년 전부터 이미 싹을 틔웠다. 그러나 내가 <초록 공간>을 처음 만난 때가 2022년 5월이었으니, 내가 이곳 <초록 공간>에 정을 붙이기 시작한 때에는 이미 장미를 심기에는 조금 많이 늦은 계절이었다. 2022년은 이렇게 아쉽게 보내지만, 다가오는 2023년의 봄이 오면, <초록 공간>의 정원 한 켠에 장미밭을 만들자고, 이곳 구성원들과 결의를 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1년이 지나 2023년이 되었고, <초록 공간>에 다시 봄이 찾아왔다.


나는 의왕과 용인과 수원과 이천과 여주의 화원들과 컨택하여 사계장미의 묘목 구매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종로 3가의 화훼시장에서 장미 묘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묘목 가격을 체크하였다. 장미를 얼른 구매하여, 초록공간 한 켠에 심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였지만, 예산 문제로 장미 구매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이번에도 장미 구매 시기를 놓쳐버렸다. 그리하여 2023년의 봄도 결국에는 장미 한 그루 없이 아쉽게 보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다가오는 2024년에는 기필코 장미 정원을 가꾸리라 마음먹었다.


그렇게 2024년의 새로운 봄이 다시 찾아왔다. 올해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초록 공간>인 만큼, 이번 봄만큼은 꼭 장미를 심고 싶었다. 계절의 여왕, 봄!!! 그리고 봄의 여왕, 5월!!! 그리고 꽃의 여왕, 장미까지!!! 봄, 5월, 장미, 이 세 여왕님 중 어느 여왕님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5월에 피는 장미를 보기 위해서라도 이번 4월 초에는 무조건 장미를 구입하고, 또 때를 놓치지 않게 장미 식재를 마쳐야 했다. 그러나 여전히 예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미 묘목을 구매하는 일은 앞이 쉬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하여 이도 저도 아닌, 어설픈 수량으로 장미를 구매하는 것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바로, 그때 등장한 귀인이 있었으니, 그분은 바로 “공릉동의 스토리가 있는 꽃집”, <블루데이지>를 운영하고 계시는 플로리스트, 블루데이지님이었다. 우리가 맞닥트리고 있었던 장미정원의 예산 문제를, 블루데이지님의 진심 어린 조언과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정말이지, 블루데이지님의 마음 써주심이, 우리 <초록 공간>을 “꽃 피우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요 몇 개월 곤히 잠들어 있던 나의 글쓰기 작업이 다시금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은, 블루데이지님의 깊은 마음 써주심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러한 점에서 나는 여러 모로 블루데이지님께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그리고 이 글로나마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내가 이곳에 올릴 글들은, <초록 공간>에 심어질, (그리고, <초록공간>에 심어진) 장미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나는 이 장미들과 함께 한 시간들을 하나하나 기록하며, 소설 속 어린 왕자가 느끼었을 법한, 감정과 감동들을 내 눈과 귀, 그리고 코와 손으로 몸소 느껴보고자 한다.

그러한 점에서 앞으로 올릴 이 글들은 어린 왕자와 장미에 관한 글이다. 그리고 또한, 나와 장미에 관한 글이 될 것이다. 내가 나의 장미에게 정성을 다한, 그리하여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나의 소중한 장미들에 대한 글이 될 것이다.


<초록 공간>에 심어진, 나의 장미가 나에게 소중한 이유? 그것은 아마도 내가 나의 장미에게 공들인 시간과 정성 때문일 것이다.

나의 글들이 나에게 소중한 이유? 그리고 나의 그림들이 나에게 소중한 이유? 그것은 아마도 내가 나의 글과 그림들에 공들인 시간과 정성 때문일 것이다.

나의 벗, 나의 사랑, 나의 사람, 나의 가족들이 나에게 소중한 이유? 그것은 아마도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공들인 시간과 정성, 그것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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