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명절이 지나간 주말이다. 친척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매끼 먹는 걱정만 할 뿐 다른 생각 없이 며느리로 가족으로 역할을 충실히 하며 먹고 자고 걷고 대화하고 그렇게 며칠을 보냈다.
돌아오는 아침 암투병 중이신 시아버님은 치료와 명절이 맞물려 힘든 시기였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는 식탁이라 잘 드시고 대화하고 잘 지냈다고 말씀하셨다. 함께 있음이 그저 힘이 되는 추석이다.
걱정했던 것보다 잘 견디고 계셔서 다행이었고, 가족과의 며칠, 그저 함께여서 즐겁고 좋았다.
친정 식구들이 모인 시골집 풍경, 달이 뜨는 저녁 진한 모기향 냄새와 선선한 바람, 숯불에 구워진 고기, 타닥거리며 익는 밤과 인스턴트커피 한잔 나누며 이야기 나누던 저녁은 그저 좋았다.
하나뿐인 아이 준이 덕에 부모님이 더 많이 웃으셨고 아침, 점심, 저녁 식사 준비와 먹고 대화하며 하루하루가 빨리 흘러갔다.
이제 제자리로 돌아온 일요일, 며칠 동안 남은 사진들을 보며 생각한다.
커피 찻잔에 남은 커피 자욱처럼 시간은 늘 희미해지고 사라져 가겠지만 남기고 싶은 어떤 기억은 냄새로 눈으로 촉감으로 각인되어 있다.
며칠 가족과의 따뜻한 시간과 기억으로 마음도 몸도 여유로웠던 연휴로 담아둔다...
#연휴의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