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쓰던 신용카드의 만기가 도래했다. 기한을 연장하고 싶었으나 더 이상 발급되지 않는 카드라 불가능했다. 새로운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수밖에 없었다. 어떤 카드로 할까 고민하던 중에, 쿠팡의 와우 카드를 써보기로 했다. 평소에 쿠팡을 자주 쓰는 것도 있었고, 전월 실적 상관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카드를 받아 약 2주 정도 썼는데 큰 불편은 없다. 그냥 쿠팡과 쿠팡이츠를 자주 쓰다 보면 쿠팡캐시가 쌓이는 형태다. 복잡할 것 하나 없다. 그냥 살던 대로 살면 알아서 쌓여가는, 내 취향에 딱 맞는 카드다. 하지만 쌓이는 쿠팡캐시에 대한 UX가 조금 불만이다.
쿠팡에서 물건을 살 때 얼마가 적립될 것인지 보여주는 부분은 훌륭하다. 와우 카드로 첫 결제를 진행할 때 예상 적립금을 보고 '카드 바꾸길 잘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문제는 결제한 이후였다. 적립금이 얼마나 쌓였는지 보기 위해 '마이쿠팡' 메뉴를 눌렀다. 누르니 상단에 '쿠페이 머니'와 '쿠팡캐시'가 보였는데 무슨 차인지 헷갈렸다. 여기서부터 사용 흐름이 살짝 끊기기 시작한다.
둘 다 쿠팡에서 제공하는 충전형 머니인 것 같은데,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없었다(지금도 모르겠다). 그래서 쿠팡 와우 카드의 홍보 페이지를 다시 확인해 보았다. 카드를 쓸 때마다 충전되는 것은 쿠팡캐시라고 쓰여 있으니, 쿠팡캐시만 신경 쓰면 되는 것이었다. 문제는 나의 쿠팡캐시가 0원으로 표시되어 있었고, 그 어디에도 적립예정인 금액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 결제가 기존카드로 된 것인가 살펴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도대체 뭘까... 여기저기 눌러보다가 원인을 확인했다. 나는 PC버전에서 쿠팡캐시 정보를 확인하고 있었는데 PC버전의 쿠팡캐시 메뉴에서는 적립예정인 전체 금액을 확인할 수 없다. 적립이 완료된 건에 대해서는 금액을 확인할 수 있으나 적립예정인 금액은 주문 건 별로만 확인된다.
적립예정인 금액의 전체 목록을 보려면 모바일 앱에서 확인해야 한다.
쿠팡용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가장 큰 이유가 쿠팡캐시 적립을 위해서일 텐데, 이 쿠팡캐시에 대한 가시성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PC버전에서 적립예정 금액을 한눈에 볼 수 없다는 점도 그렇고, 모바일 앱에서도 굳이 '쿠팡캐시 0원'을 눌러야 예정금액을 보여준다는 점이 그렇다. 쿠페이머니와 쿠팡캐시가 헷갈리는 거야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적립예정 금액이 너무 안 쪽에 숨어있다는 인상이다.
카드를 쿠팡 외 가맹점에서 사용할 때도 적립을 해주는데, 이러한 적립에 대해 알림이 오지 않는 것도 아쉽다. 만약 내가 와우 카드에서 딱 한 가지를 고칠 수 있다면 "당신은 지금 쿠팡 와우 카드를 통해 이만큼 이득을 보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더 자주 보낼 것이다. 쿠팡에는 '와우 멤버십으로 절약한 금액'을 보여주는 페이지가 있다. 나라면 '와우 카드로 혜택본 금액' 같은 내용을 옆에 추가할 것이다.
왜 쿠팡은 카드로 본 이득을 알리는 것에 더 적극적이지 않은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