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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의 유비소프트 인수는 그냥 인수가 아니다

by 맨오브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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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게임계에 큰 뉴스가 있었다. 중국의 공룡 텐센트가 프랑스의 게임회사 유비소프트를 인수한다는 내용이었다. 회사를 통으로 인수한 것은 아니다. 텐센트와 유비소프트 합작으로 자회사를 하나 세웠고, 텐센트는 이 자회사의 25%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이 자회사는 <어쌔신 크리드>, <파 크라이>, <레인보우 식스> IP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텐센트는 왜 유비소프트 전체를 인수하지 않았을까? 아마 알짜 IP만 가져가고 싶었을 것이다. 유비소프트는 게임을 많이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식홈페이지 샵에서 판매되는 항목을 세어보면 120 작품이 넘는다. 풀 3D 오픈월드 및 FPS 장르를 주로 제작하는 회사가 이렇게 찍어내는 경우는 잘 없다.


다작하는 만큼 실패한 시리즈도 많다. <와치 독스>는 매력적인 세계관으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게임 디자인과 버그 등의 이슈로 성적이 시원찮았다. 개인적으로 <와치 독스2>를 재밌게 했으나, <와치 독스: 리전>부터는 평가가 애매했고 나 또한 구매하지 않았다. 간판 시리즈인 <어쌔신 크리드>는 여전히 재밌다. 그러나 시대에 뒤처졌다는 인상이 강해졌다. 새로운 작품이 나와도 국밥처럼 늘 익숙한 맛 외에는 임팩트를 주지 못한다.


그래서 텐센트는 '아직 팬층이 두텁고 잘만 갈아엎으면 사람들을 다시 열광시킬 수 있는 IP'만 사고 싶었던 것 같다. 물론 유비소프트도 그게 어떤 IP들인지 잘 알고 있었을 테고, 그 IP들을 통째로 매각하면 회사가 망하는 것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최종적으로 사업권은 유비소프트가 계속 쥐고 가되 자금을 투입하는 텐센트가 인기 IP 3개에 대해 개입할 수 있는 형태로 완성된 것 같다. 텐센트가 (돈 많은) 코치, 유비소프트가 선수 역할을 맡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유비소프트 게임 중에서 <어쌔신 크리드>를 가장 좋아한다. 그러나 최근 시리즈들에는 연속해서 실망했다. 따라서 텐센트의 지도(?)를 받아 암살 장르에 다시 한번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시리즈를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과 몰입을 나는 아직까지도 잊지 못한다. 텐센트의 돈과 기술력이 부디 새로운 돌풍을 일으켜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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