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출근길 , 버스전용차로 위에서 눈이 멈췄다.
정류장 앞, 차로 가운데가 유난히 지저분한 모습이었다. 얼핏 보면 무심한 오염처럼 보이지만, 그 속엔 시간과 구조가 배여있다.
버스는 매일 정류장에 서고 또 서며, 하부에서 열과 분진, 미세한 누유를 남긴다. 버스는 늘 시간에 맞춰 떠나지만 반복된 정차의 자리에는 어김없이 흔적이 남는다.
반면, 타이어가 지나가는 자리는 깨끗하다.
매일 같은 길을 달리며 노면을 스친다. 다소간 마모가 있을지언정, 그 자리는 마치 반복의 손길로 닦여지듯 오히려 깨끗해보인다.
순환하는 것은 더럽혀지지 않는다.
번잡한 ‘움직임’은 스스로를 정화하고 길을 밝힌다.
반복되는 흐름 속에 머무는 지혜가 있고 머문 자리에 남는 건 책임과 무게다.
조직도 삶도 그렇지않을까.
언제나 멈추는 자리에는 그 사람의 '의도와 습관'이 남고 오욕이 되어 자리를 더럽힌다. 악의가 없었다해드 그게 굳어지면 뭐든 떼어내기 힘들다. 끊임없이 흐르는 자리는 스스로를 닦아내며 나아간다.
정체는 흔적을 남기고, 순환은 질서를 남긴다.
오늘도 우리는 어디쯤 머무르고, 어디를 지나가고 있나. 아침바람이 제법 기분좋다.